[오늘의 시] ‘요즈음은’ 곽문환 “문득 하늘을 보면 눈물 울컥 솟을 때가 있다”

가을이다. 지난 폭염도, 열대야도, 짜증도, 설움도 구름에 실려 스쳐갈 뿐…

맑은 하늘을 보다가
눈물 한 점
울컥 솟을 때가 있다.

신문 기사를 보다가
병원 밖을 나오는
가난한 소녀를 보다가

멀리 흔들리는
유령 같은 불빛을 보다가
나무 사이를 지나는
세찬 바람소리를 듣다가
약해지기만 하는 요즈음…

무작정 쌓이는 시간.
웃음도 울음도
모두 계산된 세상에서
문득 하늘을 보면
눈물 울컥 솟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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