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구본무 LG회장 별세 100일···추모사 통해 되돌아본다

28일은 故구본무 회장 별세 100일이 되는 날이다. <아시아엔>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허창수 전경련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추모사를 통해 구본무 회장의 발자취를 되돌아본다.(편집자)

[아시아엔=편집국] 먼저 위키백과에 나타난 고 구본무 회장이다.

LG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75년 LG화학 심사과 과장으로 입사했고, 1989년 LG그룹 부회장에 올랐으며, 1995년 50세에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하여 경영 승계를 받았다. 지주회사 (주)LG의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LG그룹의 경영을 이끌었다. 2018년 5월 20일에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향년 73세의 나이로 노환으로 별세하였다. 경영권은 그의 조카이자 양아들인 구광모 회장에게 승계되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추모사

결국 떠나셨군요. 떠나시기 전날의 그 온화한 얼굴, 따뜻한 손과 팔이 마지막이었다니 너무도 아쉽고 안타까워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화담(和談·고인의 아호), 님의 기개는 하늘을 찌를 듯 드높았고, 생각은 자유자재였으며, 언행은 거침없이 미래로 치달았고, 마음은 낮은 데로, 낮은 데로 끝없이 내려놓으셨습니다. 투박함 속에 숨겨진 그 따뜻한 마음을 어느 누가 감히 흉내라도 낼 수 있었겠습니까.

흔히 말하는 재벌 총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생을 고수해 왔습니다. 사소한 골프 룰 어기는 것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병마에 시달리던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에 대한 엄격함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처럼 외국의 저명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보라는 주변의 제안에도 ‘주변 사람들 번거롭게 하기 싫다. 내 나라의 선진 의료진을 믿는다’ 하시면서 일언지하에 거절하지 않으셨습니까.

우리 사회의 진정한 리더였으며 선각자였습니다. 그룹 총수라고 불리는 것을 싫어해 오셨습니다. ‘총수는 무슨 총수 그냥 기업인일 뿐이지’ 하며 정색을 하면서 언짢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진정 당신은 한국 재계의 큰 별이었고 어른이었습니다. 걱정일랑, 미련일랑 다 내려놓으시고 편안하게 가십시오. 화담 구본무 회장님의 영전에 눈물로 추모사를 마치는 바입니다.

2018년 5월 22일 아침 이헌재 올림

 

허창수 회장 추모사

구본무 회장님,

믿기지 않는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소탈한 모습으로 늘 경제계를 솔선수범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어찌 이리도 황망히 가십니까.

인명은 재천이라고 하지만, 정도(正道)를 걷는 경영으로 후배 기업인들에게 귀감이 되셨던 회장님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에 하늘이 야속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돌이켜보면 회장님께서는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킨 혁신적인 기업가셨습니다. 결단과 끈기의 리더십으로 LG그룹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으셨을 뿐 아니라, 국가 경제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항상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회장님의 행보가 어찌 경제계뿐이겠습니까.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성숙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인으로서 역할을 다하셨습니다.

평소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시며 직접 ‘의인상’을 제정하시고, 젊은이들의 앞날을 위해 교육·문화·예술 지원에도 헌신하셨습니다.

회장님의 손길은 국내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지역의 농촌 자립을 돕고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의료 지원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구본무 회장님,

변화의 시대, 치열한 글로벌 경쟁으로 우리 경제에 회장님의 혜안과 통찰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에, 회장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이 미어집니다.

회장님께서 계셨기에 우리 경제가 지금의 번영과 영광을 누릴 수 있었고, 기업과 국민이 함께 미래의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우리 경제계도 평소 회장님의 뜻을 받들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국 경제를 위해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손정의 회장 추모사

한국 재계의 큰 기둥의 죽음 앞에 깊은 슬픔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저와 구본무 회장의 인연은 20년이 넘을 정도로 결코 짧지 않습니다.

구 회장은 사업 파트너로서의 인연뿐 아니라 저에게는 마치 큰형님과 같은 분이었기 때문에 슬픔이 더합니다.

구본무 회장은 영원히 제 기억 속에서 매우 친근하고 뛰어난 유머감각이 있으신 신사로 남을 것입니다. 한 개인으로서 그분은 배려심이 많은 겸손한 분이었으며 진솔한 모습은 저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저는 장소를 불문하고 구 회장과 만나는 것을 항상 즐거워했고 또 흥미로워했습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기술과 인재에 집중하고 중시하는 경영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가 이끌어 왔던 LG그룹으로부터 저와 소프트뱅크는 여러 측면에서 많은 배움이 있었고 또 도움을 받았습니다.

구본무 회장이 이루어 낸 많은 성취, 특히 전자산업과 같은 혁신적인 분야에서의 업적은 귀중한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그분을 스승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 가르침이 저의 꿈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마움과 존경스러움을 미처 전하기도 전에 멀리서 그의 부고를 들으니 안타깝습니다.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른다는 소식에 직접 조문 대신 바다 건너서나마 그의 가족들과 LG그룹의 임직원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I am deeply saddened by the loss of Korea’s business pillar. Having known Chairman Koo over 20 years, my history of relationship with him has not been short. My heart breaks not only because he was a faithful business partner, but also he was like an elder brother of mine. I will have an everlasting memory of Chairman Koo as a very amicable and exceptionally humorous gentleman.

As a person, his humble consideration for those around him and down-to-earth attitude have always moved me. Regardless of the settings, I have always enjoyed and interested in meeting him.

In business, I have been greatly impressed by his focus and care for technologies and talents. Both SoftBank Group and I have learned and been helped in many respects from LG under his leadership.

His various accomplishments, especially on innovative sectors such as electronics, were priceless lessons. I regard him as my teacher in such aspect and his teachings have helped me to broaden my vision.

It is shame to find out his pass away from a distance before I can relay my respect and thanks to Chairman Koo. Having learned that it would be a family funeral, instead of paying my visit, I offer my sincere condolences across the sea to Chairman Koo’s family and the employees of LG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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