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미씨와 하일성씨의 경우···박씨, 남편 음주운전 사고와 무관
[아시아엔=편집국] 남편의 잘못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은 배우 박해미씨에겐 죄가 없다. 뮤지컬 연출가이자 박해미씨의 남편으로 알려진 황민씨가 27일 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내 승용차에 타고 있던 5명 중 2명이 숨지고, 황민씨를 포함한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2년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야구해설가 하일성씨 역시 부인의 음주운전 적발 당시가 오버랩된다. 당시 인터넷엔 “하일성, 귀밑털 안 깎는 이유” “하일성 부부 각방 쓰는 이유” 등 사건의 본질과 아무 상관없는 어처구니 없는 기사들이 난무했다.
당시 하일성씨는 “언론들 정말 이래도 되는 거야”라며 울분을 토했다.
황민씨 차량의 사고로 사망한 이들 모두 박해미씨가 대표로 있는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 배우들이다. 사건 당시 황민의 혈중알콜농도는 0.104%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뮤지컬 배우들의 죽음이 박해미 남편의 교통사고, 그것도 음주상태에서 이뤄진 사고라는 사실이 전해진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음주운전으로 젊은 배우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황민씨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글까지 올라왔다.
황민씨의 잘못으로 인해 애꿋은 박해미씨에게 비난의 화살이 가고 있다. 부부의 연대책임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건 명백한 ‘오버’다.
하지만 박해미씨 역시 이 사건으로 상처받은 피해자 중 한명이다. 남편의 잘못으로 인해 소중한 단원이자 제자를 잃었고 땀 흘려 준비했던 ‘오! 캐롤’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없게 됐다. 박해미는 28일 오후 2시 진행 예정이던 ‘오! 캐롤’ 프레스콜에 불참 의사를 전했다.
박해미씨는 <이데일리> 전화 통화에서 “세상을 떠난 두 배우가 내가 사랑하는 제자들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모르겠다. 두렵고 죄송하고 가슴이 찢어진다. 어떻게 하면 사죄가 될 수 있을지 상상하기도 힘들다”고 심경을 전했다.
박씨는 “내가 죽어서라도 용서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경찰 조사는 물론 장례식, 보상 등의 문제에 있어서 내 모든 것을 내놓고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