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니~!”···남북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눈물바다’

[아시아엔=알파고 시나씨 기자] 남북의 이산가족이 20일 오후 금강산에서 감격의 상봉을 한다. 북측 가족을 만날 우리측 이산가족 89명은 동행 가족과 함께 이날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넘어갔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숙소에 짐을 풀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 형식으로 2시간 동안 북측 가족과 만난다. 분단 이후 만날 수 없던 남북의 가족이 짧게는 65년, 길게는 70여년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다.

이어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북측 주최로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열리는 환영만찬에선 남북 가족이 한 식탁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남측 상봉자 중 최고령은 101세 백성규 할아버지로, 북의 며느리와 손녀를 만난다. 이산가족들이 고령이라 부모와 자식 간의 상봉은 7가족에 불과하다.

형제자매를 만나는 상봉자도 있지만, 사촌이나 조카 등 친척을 만나는 경우가 상당수다. 이날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이산가족들은 22일까지 2박3일간 6차례 11시간 동안 얼굴을 맞댈 기회를 가진다.

두번째 날인 21일에는 숙소에서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하고 곧이어 1시간 동안 개별적으로 점심을 함께 먹는다. 가족끼리 숙소에서 오붓하게 식사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산가족들은 마지막 날인 22일 작별 상봉과 단체 점심을 하고 귀환한다.

한편 24일부터 2박 3일 동안 올해 2차 상봉이 이어진다. 북측 이산가족 83명과 남측 가족이 금강산에서 같은 방식으로 상봉한다.

정부는 이산가족 중 고령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의료·소방인력 30여명을 방북단에 포함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육로와 헬기 등을 이용해 신속하게 남측으로 후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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