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곳] 나주···금학헌 1박 하며 한옥마을·죽전골목·향교 찍고 나주 곰탕 ‘한 사발’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전남 나주는 천년 가까운 세월동안 300명이 넘는 목사(牧使)가 거쳐 간 ‘천년 목사고을’이다. 나주목(羅州牧)은 고려시대 전국 12목 중의 하나가 된 이후 조선시대에서도 그 지위는 축소되지 않고 전라우영이 설치되었다. 나주 목사의 살림집인 ‘목사내아’(內衙, 안채)를 2009년부터 전통문화체험공간 ‘금학헌’(琴鶴軒)으로 활용하고 있다. ‘금학헌’이란 ‘거문고 소리를 들으며 학처럼 고고하게 살고자 하는 군자의 지조가 깃든 집’이라는 뜻이다.
금학헌에는 유석증(兪昔曾) 방, 김성일(金誠一) 방, 인실(仁室), 의실(義室), 예실(禮室), 지실(智室) 등이 있으며, 총 23명이 숙박할 수 있다. 숙박 요금은 나주목사 유석증 방 15만원(정원 4인), 나주목사 김성일 방 12만원(3인), 인실 5만원(2인), 의실 5만원(2인), 예실 15만원(10명), 지실 5만원(2인)이다. 나주시민은 30% 할인가능하다.
금학헌 뜰에 있는 팽나무(Chinese hackberry)는 오백년 넘는 세월동안 나주를 지켜온 터줏대감으로 팽나무를 안고 소원을 빌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팽나무는 은행나무, 느티나무와 함께 노거수(老巨樹) 중 가장 많이 남아 있고 전라도와 경상도에 주로 있다.
현재 약 470주가 보호되고 있다. 대개 동신목(洞神木)이나 당산목(堂山木)으로 섬겨져 왔다. 또한 팽나무 중에는 신령(神靈)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것도 많다.
나주목사 독송 유석증(1610년, 1619년 두번 부임)은 청렴하고 바른 정치로 나주 백성을 감동시켰으며, 선정을 베푼 목민관으로 유명하다. 이에 ‘유석중 방’에서 머문 사람은 맑은 기운을 얻어 유석증 목사의 삶처럼 행복하고 사랑받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한다.
나주목사 학봉 김성일(1583년 부임)은 경현서원 창건, 신문고 설치 등 훌륭한 치적을 많이 남겼다. 특히 김성일 목사는 송사를 현명하게 해결하여 아무리 어리석은 백성도 그의 판결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고 한다. 현명한 나주목사 ‘김성일 방’에 머문 사람은 삶을 지혜롭게 사는 힘찬 기운을 얻어 성공가도를 달리게 될 것이라고 한다.
나주향교(鄕校)는 조선 초에 건립된 우리나라의 대표 향교이며,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28호이다. 임진왜란 중 한양의 성균관이 불타 없어지자 나주향교를 본받아 다시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나주향교는 대성전(大成殿)이 앞에 있고, 명륜당(明倫堂)이 뒤에 있는 전묘후학(前廟後學)의 배치 형태를 하고 있다. 대성전은 보물 제39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오성(五聖), 송조사현(宋朝四賢), 우리나라 18현(賢)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나주배박물관(Naju Pear Museum)은 나주배의 우수한 품질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려는 목적으로 1992년 개관했다. 전시물과 함께 배의 재배역사와 배와 관련된 민속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물 중에는 우리나라 자생종 배와 재배종 옛 품종, 새 품종, 서양배, 중국배, 일본배 등을 비롯하여 자생종 배나무, 배 관련 고서적, 배를 이용한 음식, 농기구 등이 있다. 박물관은 전시뿐 아니라 과수재배농가의 현장교육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나주’의 연혁을 살펴보면, 청동기시대부터 현전하는 많은 지석묘의 유적으로 보아 서남해지방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고, 마한(馬韓)시대에는 대형 옹관고분 유적과 유물로 보아 마한의 지배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백제(百濟)시대에는 ‘발라군’이었으나, 신라(新羅) 경덕왕이 ‘금산군’으로 고쳤다. 후백제(後百濟)시대에는 견훤이 이곳을 본거지로 삼았고. 후에 고려(高麗) 태조 왕건이 점령하여 ‘나주’라 개칭하였다.
나주 관광안내소에서 추천하는 1박2일 여행코스는 빛가람전망대→산림자원연구소→다도 도래 한옥마을→불회사→금성관→나주목문회관→금학헌(나주목사내아)→나주읍성 서성문→나주향교→나주읍성 남고문→나주읍성 동점문→옛 나주역→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완사천→영산포역사갤러리→일본인 지주 가옥→영산포교회→죽전골목→황포돗배체험→한국천연염색박물관→국립나주박물관→반남고분군→나주영상테마파크 등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