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오드리 햅번, 지방시의 영원한 뮤즈
[아시아엔=김보배·김소현 기자] 많은 셀럽들이 사랑한 프랑스 브랜드 ‘지방시’의 창시자 위베르 드 지방시는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로 널리 알려진 디자이너다. 그는 파리의 에콜 데 보자르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으며, 이후 1940년대 말과 50년대 초에 걸쳐 쿠튀르 하우스에서 보조 디자이너로 일했다.
지방시는 1951년 자신의 *쿠튀르 하우스(The House of Givenchy)를 오픈한 후 첫 번째 컬렉션에서 ‘베티나 블라우스’를 선보였는데 이는 선풍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켜 이후 그는 ‘파리의 신동’으로 불리게 됐다.
지방시의 의상들은 단순하면서도 고전미를 나타내는 볼륨과 현대미를 표현하는 비대칭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는 여성이 옷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옷이 여성을 돋보이게 하는 그의 패션 철학을 잘 담고 있다.
그의 디자인에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바로 그의 친한 친구이자 멘토였던 디자이너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와 그의 영원한 뮤즈였던 오드리 햅번이다.
오드리 햅번은 <사브리나> 작품을 시작으로 죽는 날까지 영화에서나 실생활에서나 늘 지방시의 의상과 함께 했다. <사브리나>의 ‘사브리나 팬츠’ 그리고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리틀 블랙 드레스’가 대표적인 ‘햅번 룩’이다.
지방시는 의상뿐 아니라 향수, 화장품, 보석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 세계적 패션 브랜드로 발전시켰다. 그는 1995년 7월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후 파리에서 거주하다가 2018년 3월 10일 91세로 별세했다.
*오트 쿠튀르(haute-couture)
프랑스어로 직역하면 ‘고급 의상점’. 고급 여성복 제작을 의미. 예술로서의 패션을 선보여 기성복 디자인을 위한 영감의 원천. 명품 브랜드들이 계절에 앞서 1년에 봄, 여름 두번 새로운 창작 의상을 발표해 세계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쇼. 합성재료를 이용한 값싼 대량생산 패션의 성장과 경기침체로 쿠튀르 하우스 감소.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1937년 ‘발렌시아가’ 부티크 오픈. 옷이 여성의 몸을 맞춰야 한다는 철학으로 고객의 신체적 결함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디자인에 주력. 1968년 봄 컬렉션을 끝으로 하우스 폐점, 패션계에서 은퇴. 1972년 3월 심장마비로 사망. 최고의 소재, 완벽한 재단과 봉제, 절제되면서도 품격있는 우아함으로 완벽함을 추구했던, 영원한 꾸띄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