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가기 35] ‘학비무료’ 독일유학, 누가 희망없다고 말하나?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국민일보 전 편집국장] “안녕하세요 박사님, 아들이 9학년입니다. 대학 진로로 고민이 많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독일대학에 대한 박사님 글을 늘 읽으면서 학비 걱정없이 아이를 교육시킬 수 있겠구나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유학원들이 하나같이 학부부터 독일대학은 비전이 없고, 졸업하기 너무 힘들고 취업도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공계 분야가 독일이 우수하다고는 하나 독일 인재들도 선진국으로 많이 나간 지 오래되어 그다지 특별하지 않고 졸업하더라도 외국인이 취업하기엔 힘들다고 합니다. 유학원들이 모르고 하는 말인가요? 답답함 마음에 문의를 드립니다.”
위의 글은 한 학부모가 필자에게 카톡으로 보내온 것이다. 필자는 블로그를 통해 ‘학비 무료 독일대학에 영어로 가기’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에게 글을 보낸 학부모는 한 유학원 원장이 학부부터 독일대학으로 가면 안 된다며 낙담을 했다. 필자는 이 분께 정보의 출처를 물어보니 S대학을 졸업하고 독일에서 박사를 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가 인터넷에 독일대학에 대해 매우 비관적으로 글을 올렸는데 이 글을 보았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블로그 글을 읽었던 분들을 위해 이 유학원 원장의 말이 맞는지 하나하나 따져보려고 한다.
첫째, 이 원장은 “학부부터 독일대학은 비전이 없고 졸업하기가 너무 힘들고···.”라고 했다고 한다.
이 사람 말처럼 정말 독일대학은 공부하기 어려운가? 독일대학은 과거 학사와 석사과정을 합쳐 공부를 시켰다. ‘마기스터 아르티움’, 혹은 ‘디플롬’이라고 했다. 독일이 볼로냐 프로세스를 채택하기 이전이다 이 시절에는 독일 대학에서 10년을 공부해도 학, 석사 과정을 못 끝내는 사람이 많았다.
1999년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4개국은 이탈리아 볼로냐에 모여서 유럽의 교육과정 통일에 대한 논의를 하고 볼로냐 프로세스에 합의했다. 즉 유럽연합의 교육제도를 학사 3년-석사 2년-박사 3년으로 통일했다. 이에 따라 독일의 학사-석사 통합제도는 없어졌고 “10년을 공부해도 졸업을 못한다”는 신화도 깨졌다.
이와 함께 독일은 전 세계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학부와 대학원에 영어로 전공을 많이 개설했다. 현재 약 1500개에 이른다. 독일은 비영어권 나라 가운데 해외유학생이 가장 많이 공부하러 가는 나라다. 미국, 영국 다음으로 세계 유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둘째, “(독일은) 취업도 쉽지가 않고 이공계 분야에서 독일이 우수하다고는 하나 독일 인재들도 선진국으로 나간 지 오래된다”라고 이 유학원 원장은 말을 했다. 이 또한 거짓이다. 독일은 대외무역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결과적으로 인재가 가장 많이 필요한 나라다. 독일은 중소기업의 천국이다. 연간 56만명의 해외인력이 들어오지 않으면 산업 자체가 돌아가지 않는다. 독일도 예외없이 출산율 감소를 겪으며 인구가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우수한 해외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현 집권 기민당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 해외유학생을 대거 유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독일 잡지 <디자이트지>가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보려면 아래 URL를 보면 된다.
http://www.zeit.de/2014/12/studenten-ausland-deutschland
독일은 해외 우수인력을 대거 유치하기 위해 블루카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해외에서 우수한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우수 해외인력에게 대폭적인 혜택을 주는 제도다. 그만큼 독일은 해외인재들이 취업하기 좋은 나라다. 유학원 원장이 주장한 것처럼 독일 인재들이 선진국으로 나갔다는 자료와 통계는 어디에도 없다. 이 사람이 자기 멋대로 지어낸 말일 가능성이 높다. 독일은 인재 유출률이 세계에서 가장 적은 나라다. 두뇌 유출이 가장 극심한 나라는 한국이다.
많은 사람들은 독일유학을 하려면 공학이나 자연과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독일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전공은 비즈니스다. 독일은 비즈니스의 천국이다. 특히 물류는 세계 1위다. 독일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인 전기차, 자율차, 스마트 선박, loT가전, 로봇, 바이오 헬스, 첨단 신소재, 에너지 산업 등 핵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3개 분야. 일본은 2개 분야에서 1위를 했으며 한국이 1위를 한 분야는 하나도 없다.
상황이 이런데 독일은 정말 유학을 가서는 안될 나라일까? 더구나 독일은 국제학생들에게도 학비를 받지 않는다. 노르웨이와 함께 국제학생들에게 학비를 받지 않는 나라다. 영어로 전공 전 과정을 공부할 수 있다. 가난하지만 능력 있는 학생들이 유학을 가려할 때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의 나라가 있을까?
인터넷에 떠도는 거짓자료에 속지 마라. 일부 유학원-어학원 원장들이 자기 유익을 챙기기 위해 내놓는 거짓정보에 속지 마라. 필자는 매일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제보와 정보가 들어온다. 어떤 SAT학원 원장이 올린 미국대학 진학 관련 유튜브를 보면 틀린 정보가 많다. 수천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어떤 이는 교육 밴드에서 거짓 교육 정보를 남발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미래가 망가지든 말든 나만 돈 벌면 된다는 ‘장사꾼’의 검은 마음이 드러난다. 홍수가 나면 물은 많지만 먹을 물은 없다. 인터넷에 수많은 정보가 홍수물처럼 넘치지만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교육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돈보다 먼저 학생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
♣ 위 글에 대한 문의는 (02)780-0262, 메일 tepikr@gmail.com, 카톡 kr1728, 위챗 phdlee1728로 해주시고, 더 많은 교육정보는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osephlee54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