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혜탁의 경제Talk] ‘퇴튜던트’ 니즈 잘 파악해야 ‘문센’ 빛 본다

[아시아엔=석혜탁 <아시아엔> 기획위원] 퇴근 후 자발적으로 학생이 되려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퇴튜던트(퇴근+스튜던트)’들은 퇴근 후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것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영어, 중국어 등 전통적인 인기 외국어부터 스페인어처럼 많은 국가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공부하러 어학원 저녁반에 등록을 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거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세안 지역의 언어(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까지 익히려는 이들도 적지가 않다. 요리·운동·그림 등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작하는 것도 즐기곤 한다.

하루 종일 일하고 피곤하지 않냐고 반문하는 이가 있을 수 있겠다. 한데 원치 않는 회식에 동참하거나 불필요한 야근을 하는 것은 힘들 수 있지만, 주체적으로 선택한 배움의 시간은 그렇지 않다.

이런 퇴튜던트들의 심리와 학습욕구를 절묘하게 파악한 곳이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문화센터다. 줄여서 ‘문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가 확산하면서 문센의 주고객으로 2030세대의 퇴튜던트들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자연히 문센 수업의 시간대도 퇴근 시간을 고려해 저녁시간대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퇴튜던트들은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것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을 하나의 ‘멋’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비슷한 커리큘럼으로는 이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퇴튜던트의 눈길을 사로잡을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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