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오대산 샘골에 매거진N ‘금강송 동산’을 가꾸는 까닭

곧고 씩씩하며, 정의롭고 바르게?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의 몫을 다하는 금강송은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국송(國松)이다. 초록나무 금강송에 담긴 기풍을 <아시아엔>과 <매거진N>에 담으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간다.

<아시아엔>과 <매거진N>은 각각 2011년 11월, 2013년 7월 창간하여 저널리스트의 길을 곧고 씩씩한 금강송같이 정의롭고 바르게 언론의 사명을 추구한다. 사회를 아름답게 수놓으며 미래의 꿈터, 아시아드림을 실현하는 사시(社是)의 기상(氣像)을 ‘금강송’으로 정하였다.

강원도 홍천 오대산 북쪽자락 해발 600m의 북한강 발원지 샘골 고랭지에 캠프 나비(Camp nabe) 주말레저농원 겸 살롱문화 캠프가 있다. 이곳에 <매거진N> 평생독자를 위한 기념비적 보금자리로 ‘금강송 동산’을 2015년부터 조성하고 있다.

우리들 마음의 쉼터

부슬비 내리는 지난 5월 2일 이른 아침, <매거진N> 평생독자 회원을 대표하여 이상기 발행인과 유경수 이사, 최도연 평생독자, 그리고 필자는 금강송을 심으려 샘골로 향했다. 매년 희망의 꿈을 안고 ‘금강송 동산’ 숲에 들어 우리나라 정기(精氣)의 표상(表象)인 ‘금강송’에 평생독자의 정성어린 이름표를 달아 심고 사후관리에 애쓰고 있다.

금년에는 창간 연수(年數)에 맞추어 5~7년생 금강송을 정성들여 심었다.

소나무의 형태는 상록·침엽·교목이며, 소나무 과에 속한다. 전국 산지에 분포하고 개화기는 5월, 결실기는 다음해 9~10월이다. 잎은 바늘잎으로 2개씩 모여 달린다. 암꽃은 달걀형으로 자주색이고, 수꽃은 노란색으로 꼬리꽃차례에 달린다.

열매는 구과(毬果)로 달걀형이며 씨앗은 흑갈색으로 날개가 있다. 줄기 밑 나무껍질은 짙은 회갈색이고 세로로 깊게 갈라진다. 줄기 윗부분의 나무껍질은 짙은 적갈색을 띤다.

국풍(國風) 금강송

금강송은 한국 소나무의 으뜸가는 명품으로 황장목(黃腸木)이라고도 한다. 금강송은 산림의 생태유전자보호를 위해 유네스코에 문화유산 보전신청을 하였으며 곧 등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명은 Densiflora f. erecta이다. 금강송의 이름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금강산 소나무’란 뜻이다. 금강산을 비롯해 한반도의 백두대간을 낀 산맥 일대에서 자란다. 금강송은 줄기가 붉은 빛을 띠고 있어 적송이라고도 하며 곧게 뻗은 자태가 늘씬한 여인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미인송이라고도 한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강원도 삼척등지와 울진, 영양, 영덕,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에서 벌목된 적송이 ‘춘양역’을 통해 운송되었기 때문에 ‘춘양 목’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금강송의 원이름은 황장목인데 그 이름의 유래는 소나무가 오래 되면 줄기 속이 성숙해져 붉은색을 띤 수간의 심재에 황장(黃腸)이 생겨서 붙여졌다. 이 목재는 왕실의 궁궐을 짓고 관을 짜는데 사용되었다.

추억을 묻는 초록나무 숲

금강송은 보통 소나무보다 성장이 3배 이상 느리고 곧게 자라며 하나같이 꼿꼿하게 하늘을 향해 치솟은 당당한 위풍을 보인다. 나믓가지는 불붙은 화염처럼 하늘로 펼쳐져 뻗어나고, 맑고 청량한 기운이 침묵을 엄습한다.

빼곡하게 들어찬 금강송 숲에서 뿜어내는 ‘음이온’의 솔향은 폐부에 깊숙이 스며들어 영혼마저 맑게 한다. 그리움의 간격으로 숲을 이루며 추억을 묻는 금강송은 여행길에서 가슴을 설레게 하는 국민의 쉼터다.

금강송은 낙락장송(樂樂長松)으로 다음과 같은 명예로운 다양한 흥미로운 대명(代名)으로 불려진다.

老松, 古松, 孤松, 孤高松, 千年松, 千年古松, 靈松, 神松, 超松, 長松, 壯松, 將軍松, 天王松, 月松, 越松, 白虎松, 黑龍松, 天鶴松 등이 그것이다. 이들 이름은 대자연과 얼을 같이 하는 맑은 기운을 해학적으로 풍류화했다. 옛부터 금강송 숲에 들면 청풍송월(靑風松月)의 詩 속에 잠겨 안식의 休에 젖어든다.

절개와 지조의 금강송

나무의 경지를 초월하여 오랜 세월을 생명의 숲으로 견뎌온 금강송! 험준한 백두대간 등마루에 서식하며 솔바람 고즈넉한 금강송! 옛부터 선비의 곧은 절개와 지조를 금강송에 빗대 칭송한 금강송! 반만년에 걸쳐 우리 문화흐름과 같이한 사람과 자연의 동반자 금강송!

금강송과 마주하면 휑한 허허로움으로 세월의 무게를 가볍게 느낀다. 이윽고 참을 수 없는 감흥으로 만고상청(萬古常靑)의 고매한 시공을 넘어온 국풍(國風) 금강송을 두팔 활짝 벌려 껴안고 송 품격(松 品格)의 정기를 가슴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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