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원의 재밌는 월드컵 18] 러시아월드컵 최고 골키퍼는 누구?

골키퍼가 승패 좌우한다

[아시아엔=김현원 연세대의대 교수]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점유율이 높고 강팀으로 알려져 있는 팀이 승리하는 비율이 높지 않다. 상대적 약팀이라고 해도, 수비력·역습능력, 그리고 골키퍼 역할이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4개팀의 골키퍼들은 모두 세계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다니엘 수바시치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국 EPL(English Premier League)에서 활동하고 있다.

다니엘 수바시치,조던 픽포드, 터보 쿠르투아, 위고 요리스, 오초아

크로아티아 다니엘 수바시치

크로아티아는 예선에서는 전승했으나, 16강전 덴마크전과 8강전 러시아전에서는 모두 승부차기로 승리했다. 덴마크와의 16강전에서 덴마크 골키퍼 슈마이클은 후반전에서 페널티킥을 막고 승부차기에서 2개의 공을 막는 대단한 선방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의 다니엘 수바시치(AS 모나코)는 무려 3개의 공을 막아내 크로아티아를 승리로 이끌었다. 또 8강전 러시아와의 승부차기에서는 승부킥 2개를 막아냈다. 1개만 막아도 대단한데, 믿기 어려운 선방이다.

크로아티아는 수바시치에 의해 준결승에 진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로아티아가 준결승 진출팀 중 상대적 약팀이지만 경기가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이어진다면 크로아티아의 승률은 매우 높아진다.

영국 조던 픽포드

24세의 젊은 영국의 골키퍼 조던 픽포드(에버튼)는 스웨덴과 8강전에서 믿을 수 없는 수퍼세이브를 3개나 기록해서 영국을 준결승으로 이끈 바 있다. 후반 골대 왼쪽 밑 방향으로 깔리는 헤딩슛을 막은 픽포드의 세이브는 마치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왼쪽 밑으로 향하는 펠레의 헤딩슛을 막아 펠레에게 사상 최대의 세이브라고 칭찬을 받았던 당시 세계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였던 영국의 고든 뱅크스를 연상시킨다.

벨기에 터보 쿠르투아

브라질은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20개 넘는 슈팅과 10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는데, 벨기에의 터보 크르투아는 무려 9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쿠르투아의 신들린 듯한 세이브가 없었다면 벨기에가 브라질을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크르투아는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대한민국전에서도 한명이 퇴장당하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한 골도 허락하지 않아서, 대한민국을 예선 탈락하도록 만든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위고 요리스

프랑스가 큰 위기를 겪지 않고 준결승에 진출해서 인지, 위고 요리스(토트넘)는 우루과이와 8강전에서 멋진 세이브를 보여주었지만 기억될 만한 환상적인 세이브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우루과이전에서 요리스가 입을 벌린 순간 잠자리가 입으로 들어간 모습이 화면에 중계되었다. 그 잠자리가 프랑스에게는 행운의 잠자리로 여겨지고 있다.

준결승에 진출한 4개팀의 골키퍼 외에 러시아월드컵에서 멋진 수퍼세이브를 보여준 골키퍼들을 소개한다.

멕시코 오초아

멕시코의 오초아는 비록 멕시코가 예선전 독일과의 대결에서는 9개, 16강 브라질전에서는 8개의 세이브를 보여 주었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오초아는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이미 세계 최고의 골키퍼 레벨에 오른 바 있다. 오초아는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 조현우

한국의 조현우는 예선 3경기에서 믿을 수 없는 수퍼 세이브를 보여주었다. 스웨덴과 첫 경기에서는 비록 패배했지만 그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되었고, 전체 예선전에서 무려 13개의 세이브를 보여주었다. 조현우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결코 독일과의 경기에서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김병지는 “다른 골키퍼가 몸과 손이 함께 나가는 반면에 조현우는 몸을 먼저 던지는 순발력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병지의 예상이 맞았고, 조현우도 이미 세계 최고수준의 골키퍼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현대축구에서 골키퍼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벨기에와의 대결에서도 2대0으로 리드하는 놀라운 기량을 보였으나, 마지막 골키퍼의 실수로 2대2 동점을 허용했다. 골키퍼의 실수가 없었다면 일본은 8강에 이르렀을지도 모른다. 골키퍼의 수퍼세이브에 의해서 승리가 결정되기도 하고, 골키퍼의 결정적 실수에 의해 패배에 이르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강조되는 현대축구에서 골키퍼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어느 때보다 골키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제 남은 준결승과 결승에서도 세계최고 골키퍼들의 대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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