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일대일로’ 제동걸고 나선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수상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티베트 서장 자치구는 120만k㎡의 넓이다. 서장 자치구의 티베트인은 6백만이나, 수백만의 티베트인이 이밖에도 감숙성, 운남성에도 거주하고 있다. 티베트는 청의 건륭제 때에 중국의 일부가 되었는데, 라마교를 매개로 하여 청과 이어졌다. 19세기 대영제국은 네팔, 부탄, 미안마를 포함하였는데 이들이 티베트에 인접하여 영국은 티베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1911년 신해혁명으로 청이 멸망하고 국민정부가 성립하자 티베트는 중국에서 벗어났다.

중공은 1950년 한국전에 개입하면서 티베트에 침공했다. 중공은 티베트인 백만명을 살해하였다. 종교는 아편이라며 수천의 사원이 파괴되었다. 이는 나치가 2차대전에서 6백만의 유대인을 살해한 홀로코스트에 다름이 없다. 중국의 티베트 침탈은 서구의 아시아 아프리카 식민제국 건설과 같은데 이런 공공연하고 용서할 수 없는 침략이 21세기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인류의 양심 차원에서 부끄러운 일이다.

그동안 중국은 티베트를 봉금(封禁)했다. 외국인은 티베트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브레드 피트의 <티베트에서의 7년>이라는 영화는 오스트리아, 캐나다 등 외국에서 만들어졌는데 중국의 티베트 점령이 구미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다. 1989년 달라이 라마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도 티베트 문제에 대한 서구인의 인식이 작용한 것일 것이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대통령이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에서 공들여오던 동부해안철도 계획을 전면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중국에서 돈을 꿔다가 건설비를 대고, 그 건설비용이 말레이시아로 들어오지 않고 중국 업자들에게 지급되는 이상한 계약 방식을 비난했다.

‘차이나 머니’의 침투에 줄곧 비판적이었던 그가 본격적으로 중국 영향력 지우기에 나선 것이다. 시진핑 이래 중국은 동남아의 전주(錢主)로 항구·철도 등 인프라를 까는 작업에 돈을 댔다. ‘진주 목걸이’ 등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돈을 빌려주고 중국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었다. 유럽의 식민제국은 약탈이 아니면 대부분 이런 공작에 의해 이루어졌다. 자신이 신천지를 찾아 만든 사람들로 이루어지고, 자금이 많은 미국만은 달랐다.

돈이 급하나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힘든 미얀마,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게 중국 대출금은 단비였다. 중국이 티베트에 건설하고 있는 장청철도는 이와 다른 의미가 있다. 중국의 방대한 인력과 자본만이 티베트를 하늘을 나는 새만이 드나들 수 있는 히말라야와 세계를 연결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인, 인도인, 중국인 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이며 인근의 인도네시아와 같이 이슬람교가 압도적이다. 마하티르는 말레이계다. 마하티르는 싱가포르의 리콴유, 파키스탄의 부토와 같이 영국에서 교육받았다. 이들의 시야와 차원은 동남아 차원이 아니라 영국과 미국 차원이다.

티베트를 영유하려고 하는 중국의 야심은 강대하다. 소위 중국의 핵심이익이다.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하게 하며 입도 벙긋하지 못하게 한다.

일대일로 구상도 언젠가 마하티르와 같은 개명한 지도자에 의해 간파되고 반격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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