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좋은 직업, 나쁜 직업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사람의 직업 중에 사회에 유익을 주는 직업도 있고, 해악을 끼치는 직업도 있다. 과연 우리는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
<참전계경>(參佺戒經) ‘제122事’에 ‘도업’(導業)이란 말이 나온다.
여기서 ‘도업’이란 인간이 생업을 이끌어가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의 직업과 인간관계의 근본은 믿음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도업’은 또 부모와 자식 사이, 부부 사이, 친구 사이, 그리고 통치하는 자와 국민 사이의 모든 관계에 적용된다고 한다. 속임이 없는 믿음의 관계는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근본 바탕으로 보았다.
<참전계경>은 <한단고기>(桓檀古記)의 ‘태백일사’(太白逸史)에 나오는 경전이다. 그리고 이 책 속에 한민족(桓民族) 삼대경전(三大經典)인 <천부경>(天符經), <삼일신고>(三一神誥), <참전계경>(參佺戒經)을 실어 우리 민족의 전통적 종교와 철학, 문자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참전계경>은 단군조선(BC 2333년)에서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단제(檀帝)인 제47대 고열가(古列加) 시대(BC 295~238년)까지 전하던 것을 그 후 고구려 9대 임금인 고국천왕(故國川王, 재위 179~197) 때, 재상 을파소(乙巴素)가 전한 것이라 한다.
또 <참전계경>이 ‘팔강령’(八綱領)으로 이루어져 있어 ‘팔리훈’(八理訓)이라고도 한다. ‘도업’에 관한 원문을 한번 살펴보자.
“業 生計也 人之性理 雖同 性質及性氣 不同 强柔强弱行路各殊 敎化大行 潤性質而安性氣 則穴處巢居 自榮其業”(업은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이다. 사람의 성품의 이치는 비록 같다 해도 성품의 바탕과 성품의 기운은 같지 않아서 굳세고 유연하고 강하고 약한 것이 그 가는 길이 각각 다르다. 가르침에 힘입어 크게 행하게 되면 성품의 바탕을 윤택하게 하고 성품의 기운을 편안하게 되어 비록 동굴에 거처하고 둥지에 산다 해도 스스로 그 생업이 영화롭게 되느니라.)
그럼 어떻게 직업을 선택하면 좋을까?
첫째, 적성에 맞아야 한다. 적성은 내가 특정 분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많은 잠재 능력을 말한다. 어느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일에서 타인들보다 높은 성취를 보여야 하는데, 그러한 성취는 적성에 맞는 일을 할 때에 발휘된다.
둘째, 흥미로워야 한다. 흥미는 사람에 따라서 어떤 일이나 활동을 특별히 좋아하는 심리적 성향이다. 어떤 일을 특히 좋아할 때 그 방면에 흥미가 있다고 말한다.
셋째, 성격에 맞아야 한다. 성격이란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유한 성질이나 개성이다. 사람의 지속적인 행동의 성향을 이른다. 성격은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끼치며, 직업활동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넷째, 가치관을 느껴야 한다. 가치관이란 ‘나’를 어느 방향으로 행동하고 선택하게 하는 원리나 신념이다. 한번 형성되면 쉽게 바뀌지 않고 지속된다.
좋은 직업에는 조건이 있다.
①생계를 유지하기에 충분한 수입이 되어야 한다.
②일감이 안전하고 계속성이 있어야 한다.
③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커야 한다.
④긍지를 가지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
⑤자아 성취감을 맛볼 수 있어야 한다.
⑥다른 사람에게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
⑦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도업’이란 생계를 꾸려 나가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성품은, 이치는 비록 같으나 성품의 바탕과 기운은 같지 않아서 억세고 유연하며, 강하고 약한 것이 제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사람의 바른 행동은 가르침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가르침을 통해 성품의 바탕이 윤택해지고 성품의 기운을 편안하게 하면, 동굴이나 움막에 산다 해도 스스로 그 생업이 번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