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기업가’ LG 구본무 회장이 앓던 뇌종양 증상과 치료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최근 별세한 LG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뇌종양(腦腫瘍)을 발견한 뒤 같은 해 4월과 12월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못했다.

뇌종양(Encephaloma)이란 뇌조직이나 뇌를 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된 종양과 머리뼈나 주변 구조물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에서 뇌조직이나 뇌막으로 전이된 종양을 말한다. 뇌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누며, 양성 종양은 성장속도가 느리고 주위 조직와의 경계가 뚜렷한 특성이 있다. 한편 뇌암(腦癌)이라 불리는 악성 뇌종양은 성장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으로의 침투 능력이 강하며 주변의 정상 뇌조직을 빠른 속도로 파괴한다.

뇌종양의 발생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뇌종양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종양을 의심하게 하는 증상에는 ㅿ두통(특히 아침에 자주 머리가 아프다) ㅿ경기(驚氣)발작 ㅿ팔다리의 점진적 운동 및 감각능력 상실 ㅿ불안감(특히 두통과 관련) ㅿ한쪽 또는 양안의 시력손실 ㅿ오심과 구토 ㅿ복시(複視) ㅿ현기증을 동반하거나 그렇지 않은 청력손실 ㅿ사고능력이나 학습능력 저하 ㅿ성격변화 등이 있다.

뇌종양은 종양 중에서도 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자세한 병력(病歷)과 철저한 신경학적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 뇌파검사(EEG), 자기공명영상(MRI), 전산화단층촬영(CT), 양성자방출 단층촬영검사(PET), 자기뇌파영상검사(MEG), 요추천자, 생검 등을 실시한다.

뇌 MRI를 통해 진단 및 범위를 알 수 있으나 MRI를 통해서는 뇌종양이 어떤 종류(세포 형태)인지 알 수 없으므로, 확실한 진단과 종양 제거를 위해 조직검사를 실시한다. 중추신경계에는 림프관이 없기 때문에 다른 장기로 전이는 드물지만, 악성 뇌종양이 척수강을 통하여 전이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척수강 전이가 의심되면 척추MRI와 척수검사를 실시한다.

뇌종양 치료는 크게 ㅿ수술적 치료 ㅿ방사선 치료 ㅿ항암화학요법 ㅿ보존적 치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양성 뇌종양은 대부분 수술적 치료만으로 완치되는 경우가 많으나, 악성 뇌종양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에 추가하여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뇌종양 수술은 두개골(頭蓋骨)을 열어 종양을 제거하는 개두술(craniotomy)을 통한 뇌종양 제거술이 기본적 수술 방법이다.

전이성 뇌종양과 악성 신경교종 등 악성 뇌종양은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사선 치료 범위, 조사량, 치료 기간 등은 뇌종양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특히 교모세포종과 같은 특수한 종양인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기간 동안 경구용 항암제를 같이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항암치료의 방향은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 치료 범위에서 벗어나 환자별 맞춤 치료 양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한뇌종양학회(Korean Brain Tumor Society)는 1991년 창립 이후 우리나라 뇌종양학의 발전에 초석이 되고 있다. 또한 뇌종양학에 관련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다학제적 접근술을 받아들여 대한신경종양학회의 창립에도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또한 아시아신경종양학회(ASNO) 회원 국가 간의 국제공조 강화와 더불어 대한뇌종양학회는 대한신경종양학회와 함께 2021년 세계신경종양학회(WFNO) 총회를 한국에 유치하여 대외적 활동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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