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국수’···이기심 벗기고 13억 최고지도자로 이끌다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의 어릴 적 일화다. 시진핑은 누가 뭐래도 중국 13억 인구 중에서 제일 성공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그 성공의 밑바탕에는 훌륭한 아버지 시중쉰의 교훈이 있었다.
시진핑은 어렸을 때 매우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아이였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들이 하나둘 곁을 떠나고 외톨이가 되어있는 데도 시진핑은 그게 자신의 잘못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국수 두 그릇을 삶아오셨다. 한 그릇은 계란이 한 개 올려져 있고, 다른 그릇에는 계란이 없었다. 계란이 매우 귀했던 시절이다.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어느 것을 먹겠느냐?” 시진핑은 당연히 계란이 있는 그릇을 골랐다. 그런데 거의 다 먹어 갈 즈음 아버지 그릇에는 국수 밑에 두개의 계란이 있었다.
화가 나서 후회하는 시진핑에게 아버지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들아!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남을 쉽게 이기려면 오히려 네가 지는 법이다.” 다음날 아버지가 국수 두 그릇을 식탁위에 올려놓고 아들을 불렀다. 한 그릇은 계란이 있고 한 그릇에는 없었다. “고르거라!” 이번에는 계란이 없는 그릇을 골랐는데, 아무리 국수 밑을 찾아봐도 계란이 한개도 없었다.
아버지는 웃으면서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들아! 너무 경험에 의존하지 마라. 삶이 너를 속일 것이다. 그럴 땐 화를 내거나 실망하지 말고 교훈으로 삼아라.” 또 다음날 아버지는 국수 두 그릇을 중 하나를 고르라 하셨다. 이번엔 아들이 이렇게 대답했다.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가족을 위해 희생을 해오셨으니 아버지께서 계란이 있는 국수를 드시는 게 당연합니다. 저는 계란이 없는 국수를 먹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신의 국수에 계란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의 국수 밑에는 계란이 두개나 들어 있었다. 아버지가 또 웃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랑하는 아들아! 남에게 베풀어라! 그러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너에게 되돌아온다는 걸 잊지 말거라!” 시진핑은 아버지가 주신 이 세 가지 교훈을 명심하고 살아왔다. 그는 오늘의 성공은 이 교훈 덕택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베풀되 티를 내고 베풀면 안 된다. 상(相)을 내지 않고 베푸는 것을 불가(佛家)에서는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라고 한다. 베풀되 주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주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그냥 주는 것이 아니다. 남에게 주는 것이 보시지만 결국 자기 자신에게 주는 것이 보시인 거다.
베풀면 보시공덕이 따른다. 보시하는 것이 곧 아름다움을 보시하는 것이고, 행복을 보시하는 것이며, 힘을 보시하는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보시는 ‘회향(回向)’하는 것이다. 자신이 지은 모든 공덕을 이 세상을 살다 간 모든 ‘유주무주(有主無主)의 고혼(孤魂)’에게 돌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보시공덕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 물질과 재물은 나누면 줄어들지만, 보시공덕은 아무리 나누어도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지는 것이 보시공덕이다. 어떤 사람이 얼마쯤 원불교에 기증하면 공덕이 있다고 하냐고 물어 왔다. 아무리 기증을 많이 해도 공덕은 없다. 얼마쯤 기증해야 공덕이 있다고 평가되느냐고 질문을 하는 순간에 공덕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무얼 바라고 보시하는 것을 원불교에서는 유상보시(有相布施)라고 한다.
유상보시는 작은 복은 될지언정 큰 공덕은 되지 못한다. 보시는 무상보시로 해야 되는 것이다. 유상보시가 될 경우 그것이 오히려 화(禍)가 될 수도 있다. 소태산(少太山) 부처께서는 ‘유상보시’와 ‘무상보시’의 공덕의 차이를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시를 하는 것이 비하건대 과수에 거름을 하는 것과 같나니, 유상보시는 거름을 위에다가 흩어주는 것 같고, 무상보시는 거름을 한 후에 묻어 주는 것 같나니라. 위에다가 흩어준 거름은 그 기운이 흩어지기 쉬운 것이요, 묻어 준 거름은 그 기운이 오래가고 든든하나니, 유상 보시와 무상 보시의 공덕의 차이도 또한 이와 같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