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앤 파운드’ 만든 이영재와 그들의 첫 작품 ‘돌아보니 우리는’
PERSONALITY IN CREVICES AND CORNERS
[아시아엔=서의미 기자] “스누피가 좋아. 어렸을 때 나와 닮았다고 해서 아버지가 붙여 준 별명인데 만화 속 스누피라는 캐릭터는 항상 밝고 모험심도 강해서 되게 닮고 싶었어. 나도 주변 사람들에게 늘 밝고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이영재. 그녀는 밝고 명랑하다. 하지만 ‘스물다섯’이라는 나이는 특히 한국사회가 말하는 ‘반오십’은 불안하다. 대학을 갓 졸업한 ‘취준생’인 이영재는 그러나 현재의 여유를 만끽하려고 한다. 그녀는 충분히 휴식도 취하고, 친한 친구들을 만나 마음껏 즐기면서 취업준비도 차근차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늘 확신을 가져왔던 것은 글쓰기. 어렸을 적 할아버지가 책상에 앉아 글 쓰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글 쓰는 것이 좋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꿈을 키워왔다고 한다. 글을 쓸수록 그녀의 열정도 커져만 갔다.
자신의 글을 책으로 만드는 것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혼자 하기에는 버거워 글쓰기를 좋아하는 다섯 명의 친구들과 함께 책을 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출판 모임을 주도한 그녀가 웃으며 말한다.
“무엇보다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다 좋아하는 친구들이어서 ‘이 일을 계기로 더 자주 볼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도 가지고 (모임을) 시작하게 됐다.” 모임의 이름은 로스트 앤 파운드. ‘길을 잃었지만, 서서히 찾을 것이다!’라는 당시 24살이었던 친구들의 바람이자 목표가 담겨 있다.
로스트 앤 파운드의 첫번째 작품인 <돌아보니 우리는>은 텀블벅 크라우드펀딩 시스템으로 2번째 인쇄에 들어갔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녀는 주변인들이 보내온 격려의 메시지에 더할 나위 없이 큰 힘을 얻었다. 꿈에 그리던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것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빨리빨리’에 익숙해졌지만, 늘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 그녀는 좋아하는 작가이자 스누피의 원작자인 찰스 슐츠의 말을 항상 간직하고 있다.
“어제로부터 배우며, 오늘을 위해 산다. 내일을 기대하며, 지금은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