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토종작물 중 가장 많은 것은?

토종벼-도아지, 강화, 경남 단성, 경북 고령에서 심던 찰벼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에는 2014년 현재 벼, 보리, 콩을 비롯한 식량작물 47작물 2만8080점, 참깨, 들깨, 각종 약용작물을 비롯한 특용작물 85작물 5888점, 무, 배추, 각종 과채류를 포함하여 원예작물이 81작물 2762점과 기타 작물을 포함하여 총 217작물 3만7047점이 보존되어 있다.

[아시아엔=안완식 토종연구가, 농학박사, <곡식채소도감> <씨앗을 부탁해> <우리 매화의 모든 것> 등 저자] 한국의 토종은 한민족의 숨결이 의식주와 함께 대대로 전해 내려온 값진 유산이다. 한국토종식물은 한국에만 있는 세계유일의 생물이기에 한번 소멸되면 세상 어디에서도 다시 찾을 수 없는 귀중한 유전자원이다.

토종은 일정한 장소에서 순계로 장기간 그 지방 풍토에 적응된 그 지방 특유의 생물(種)로 자생종과 재래종을 포함한다. 한국토종작물이라 함은 “한반도의 농업 생태계에서 농민에 의하여 대대로 재배 또는 이용되고 선발되어 내려와 한국의 기후풍토에 잘 적응된 식물”을 뜻한다.

온대계절풍 지대에 속하는 한반도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여름에는 덥고 비가 많으며 겨울에는 춥고 건조하다. 따라서 한반도는 상대적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더운 여름을 살아갈 수 있는 생물과 추운 겨울을 지날 수 있는 생물, 저습지대 생물, 고산지대 및 아열대로부터 한대생물까지 각종 생물이 살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반도는 면적이 세계의 0.163% 밖에 안 되는 22만㎢이지만 그 속에 살아가는 생물다양성은 고등식물의 경우 4191종으로 세계의 총 식물 종 25만종에 비하여 1.67%에 해당한다. 땅의 넓이에 비하여는 10여배 많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기후 환경 하에서 수천년 적응되면서 재배되어온 작물의 토종들 또한 다양할 수밖에 없다.

한반도에 농업이 발달하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인지 명확하지는 않으나 최소한 5000년전에 유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경기도 일산과 김포에서 BC 3000~2000년의 벼들이 출토되어 한반도의 벼농사 역사를 알려주고 있다(임효제 1992). 그러나 최근 충북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小魯里) 유적에서 출토된 토탄층 속에 들어있던 볍씨를 탄소연대 측정 결과 약 1만5000년전의 것으로 알려져서 학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박태식, 이융조 2004). 박태식 등은 소로리 볍씨가 한국 재배 벼의 조상이며 순화초기의 벼라고 해석하고 있다.

기원전 3000년 신석기시대로부터 한반도에 재배되기 시작한 작물은 피, 조 등이며 기원전 2000년 후반기인 청동기시대에는 기장, 수수, 콩, 팥이 이미 재배되었다고 한다(장명신 1988). 섬유작물의 재배는 평남 온천군 궁산리 유적과 함북 북청군 토성리 유적에서 대마나 황마와 같은 섬유식물에서 뽑은 삼베실과 조각이 출토되어 삼베옷의 기원이 적어도 4000년 전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김용간과 안영준 1986).

푸른독세기콩-제주도에서 재배하는 메주콩

그 외에도 한민족과 오래 전부터 명을 같이 하여온 작물들이 많다. 삼국시대에 들어서서는 농경이 현저히 발달하고 백제에서는 보리, 기장, 피, 콩, 참깨, 벼, 각종 과일, 채소, 삼, 뽕나무, 약용식물 등이 재배되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보리, 조, 기장, 피, 콩, 벼 등 식용작물은 물론 모시풀, 삼 등 섬유작물, 참깨, 들깨 등의 유료작물, 인삼, 차, 박하, 오미자, 구기자 등 약용작물과 여러 과수, 채소 등이 재배되었다.

특히 식용 기름작물로 중요한 참깨와 들깨는 한민족 특유의 것이다. 그중 참깨는 인도가 원산으로 인도, 중국, 한국 등 아시아인이 즐겨 먹었다. 들깨는 그 원산지가 인도, 히말라야, 중국 남부 등으로 추정되며 특유한 향 때문에 세계적으로 이용이 한정되어 중국 일부 지역에서만 먹어 왔으나 한민족에게는 없어서 안 될 중요한 식용기름 작물로 어느 지역에서나 재배하며 즐겨 먹었다.

고려시대에는 문익점이 공민왕 때에 원나라로부터 목화종자를 가져왔으며 유자나무, 배, 밤, 대추나무 등이 재배되었다. 조선시대 영조(1663-1664)때에 조엄이 대마도에서 고구마를 들여왔고 순조 24년(1824)에 감자가 들어왔다. 그 외 많은 작물들이 이 시기에 한반도에 들어왔다.

이들 작물들은 수천년전부터 수백년전까지 한반도 기후에 적응되고 진화되어 전국 곳곳에서 그곳에 알맞은 작물과 품종이 한민족의 삶에 직접적인 관련을 갖고 있다.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재배되어온 토종작물도 지역에 따라서 작물의 종류나 재배 분포 정도가 달라졌으며 이것은 사람들의 풍습이나 기호가 그곳의 기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상도에서는 겉보리를 많이 심지만 전라도에서는 쌀보리를 많이 심는다. 이는 전남지방의 경우 겨울철에 기후가 상대적으로 온난하고 논이 많기 때문에 논 이모작에 쌀보리를 재배하기가 적당한데 반하여 경상도에는 춥고 밭이 많아 겉보리를 심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 경상도 지방에는 팥과 넝쿨강낭콩이 많은 반면 전라도에는 녹두와 동부를 많이 심는 경향을 볼 수 있다. 기장이나 조는 밭이나 산이 많은 경상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경기도나 충청도 지방에는 키가 작은 강낭콩이 많이 재배되었다. 생태적인 특성이 있었겠지만 강원도에는 대립형의 콩이 많이 재배되었고 남부지방에는 소립인 나물콩이 많았다. 또 충청도나 경기도 지방에는 밥밑콩이나 장콩 등이 많이 재배되었다.

강화인삼

한민족이 있는 곳에 벼가 있고, 보리가 있고, 배추·무·고추가 있으며, 참깨·들깨도 있으며 삼베가 있고 모시가 있고 구기자와 인삼이 있어서 결코 이들은 한민족과 떼려하여도 뗄 수 없는 신토불이(身土不二)인 것이다.

20세기 이후 육종학이 발전하면서 수량성이 높거나 특수한 성분, 특정 병충해에 견디는 힘 등을 갖는 새로운 품종이 육성, 보급됐다. 이에 따라 토종은 그 자리를 새 품종에 내어주고 서서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였다.

한국에서 예로부터 재배하여 내려온 토종작물이 다양하다. 한반도에 분포하는 고등식물 4191종 중에는 1100종의 식용가능식물, 941종의 약용식물, 산채식물 250종, 그리고 사료용 식물 1101종과 관상용식물로는 초본류가 500종 이상이다. 또 관상용 나무는 130여 종을 넘는다. 그 중에서 한국인들이 식·의·주에 직접 이용하기 위하여 수천년 재배하여온 토종농작물은 38과 166종이다.

각종 토종작물 내에도 재배 지역에 따라서 많은 재배종이 있다.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에는 2014년 현재 벼, 보리, 콩을 비롯한 식량작물 47작물 2만8080점, 참깨, 들깨, 각종 약용작물을 비롯한 특용작물 85작물 5888점, 무, 배추, 각종 과채류를 포함하여 원예작물이 81작물 2762점과 기타 작물을 포함하여 총 217작물 3만7047점이 보존되어 있다.

검은찰옥수수-길이가 14cm정도로 짧고 작은 검은 찰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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