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밖으로’ 그린 인도네시아 화가 요스 수프랍토 “어둠 뚫고 빛 찾아 나선 광부들에 영감”

인도네시아 화가 요스 수프랍토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최근 2~3일 사이 <아시아엔> ‘왓츠앱’ 소통장에선 인도네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전시회를 두고 <아시아엔> 현지특파원들의 의견이 올라왔다.

아시라프 달리 기자가 아랍어판에 인도네시아 화가인 요스 수프랍토(Yos Suprapto·65)의 전시회 관련 기사를 왓츠앱에 올리자 빌랄 바살 <아시아엔> 파리 특파원이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레바논 출신으로 파리에서 활동 중인 웹디자이너 겸 화가다. 빌랄 바살은 요스의 작품 가운데 ‘지구 밖으로’를 지목해 <아시아엔> 인도네시아 특파원인 에디 수프랍토 기자에게 물었다. 에디는 전시회를 열고 있는 요스 수프랍토의 친동생이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분야다. 에디, 당신 형의 작품들이라고 하는데 작품 배경을 형님한테 문의해 줄 수 있을까? 왜 그 주제를 선택했으며 왜 그런 화법을 쓰는지 궁금하다.”

이에 화가 요스는 이렇게 답했다.

‘지구 밖으로’

“당신이 문의한 작품 ‘지구 밖으로’는 동자바지역 툼팡 피투에서 내가 직접 목격한 사실에 기반해 그린 것이다. 오래 전 지역주민들은 재래방식으로 금을 채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국적 금광회사들이 지역정부의 허가를 받고 주민들로 하여금 위험을 무릅쓰고 금을 캐도록 강요했다. 마침내 광부들은 뚝이 무너지기 쉬운 강가에까지 내몰려야 했다. 어둠을 뚫고 빛을 찾아 더 나은 삶을 살려고 몸부림 치는 그들의 모습을 이 작품 속에 담고 싶었다.”

요스의 답변이 왓츠앱에 뜨자 빌랄이 바로 화답했다.

“멋지다. 당신 그림 이면에 담긴 스토리들은 전시회를 한 차원 높이고 있다. 이들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와 호기심을 더해주고 있다. 또 관객과 화가는 작품 속에 담겨 있는 스토리를 통해 영적인 소통에까지 이를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당신 형 요스의 컨셉과 에너지 넘치는 스타일 그리고 감정이 스며든 것 같은 색조를 특히 좋아한다. 요스는 자신의 스타일과 컨셉 그리고 예술적 노선에 매우 충실한 사람 같다. 그같은 태도는 화가로서의 경력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미술사에서 갖는 요스란 이름의 무게를 위해서도 무척 중요하다. 다시 한번 전시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당신의 형에게 나의 찬사를 꼭 전해달라. 그리고 머잖아 자카르타, 파리 혹은 서울에서 꼭 만나게 될 거라고 얘기해 달라.”

작가 요스는 에디편에 빌랄 기자에게 이렇게 답을 올렸다.

“빌랄, 당신의 내 예술작품에 대한 코멘트에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전시품 외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더있다. 내 작품들은 대부분 내가 여행이나 연구를 하면서 얻은 영감을 통해 그려진 것들이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친구 초청으로 유럽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다음 번에는 당신이 살고 있는 파리에서 당신과 함께 전시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다. 꼭 가까운 시일 안에 만나자. 요스”

9월 23일 자카르타 국립갤러리에서 개막한 요스 화가의 전시회는 10월 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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