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는 외국인 백패커, 이것만은 놓치지 마세요!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제주도. 지난 몇 년간 이 곳은 중국으로부터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인해 말 그대로 발 디딜 틈 없었다. 그러나 최근 몇 달새 큰 변화가 생겼다. 한중 사드 갈등 이후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진 것. 대신 한국인은 물론 동남아, 미국, 유럽 등 전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대폭 증가하는 추세이며, 지역단체들도 이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느끼기에 제주도는 어떤 곳일까? 이탈리아에서 온 알레산드라 보나노미 기자가 백패커로서 제주에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을 전한다. ?Editor’s Note

[아시아엔=알레산드라 보나노미 기자] ‘제주도’하면 흔히 푸른 자연과 아름다운 바다가 떠오르지만 제주는 세계적인 골프 리조트도 보유하고 있다. 26개의 골프장에는 PGA 투어와 세계골프선수권 등 대규모 국제 경기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고, 입장료도 저렴한 편이다. 그만큼 제주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백패커의 고단한 여정 유럽의 여타 국가들은 홀로 배낭 하나 짊어진 채 여행하기 좋다. 제주도도 마찬가지일 줄 알았지만 현실은 상상과는 달랐다. 영어만 잘하면 어딜 가든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하고 갔지만,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언어였다. 한글을 어느 정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기자도 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정도니, 한글을 전혀 이해 못하는 외국인들에겐 나홀로 제주 여행이 버거울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교통체제도 다소 아쉬웠다. 안내지도에 영문으로 표기된 정류소명과 실제 정류소명이 달라 정류소를 지나치곤 했다. 안내원들이 도움을 주려 했지만 영어가 익숙치 않아 소통이 쉽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들은 이 곳을 찾는 외국인들이 주로 패키지 관광에 의존하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향후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 그만큼 관광인프라도 갖춰질 것이며, 의사소통과 교통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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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먹방 제주도 음식 대부분은 해산물과 육류 요리다. 덕분에 제주에선 삼시세끼 고기나 생선 별미로 배를 채울 수 있다. 다양한 생선회, 산낙지, 전복구이, 몸국 등 다채로운 해산물, 그리고 제주 흑돼지와 보기 드문 말고기도 빼놓을 수는 없다. 음식을 가리지 않는 이들에겐 제주도는 천국이지만, 채식주의자들은 그 유혹을 참기에 힘들 수 있다. 기자의 동행이 그랬다. 만약 당신이 채식주의자라면 주문할 때 “고기하고 계란 넣지 마세요”라고 반드시 말할 것!

그동안 제주도는 주로 중국인들이 찾았기에, 관련 부처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홍보해왔다. 하지만 한중 갈등이 깊어지며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가 줄어든 반면, 타국적 방문객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관광객들이 특히 늘어났으며, 지역 단체들도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의 방문객 수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숨은 보석 제주도는 말 그대로 한국의 ‘숨은 보석’이다. 대한민국 특유의 자연과 전통이 살아 숨쉬는 이곳,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3일 간의 제주 여행은 매우 짧았다. 그만큼 볼거리, 먹거리가 넘쳐났기 때문이다. 당신이 제주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최소 5일 동안 머물며 제주 구석 구석의 숨겨진 명소와 먹거리를 찾아 다닐 것을 추천한다.

끝으로 지난 3일간의 여행을 도와준 서귀포시청, 제주관광공사, 서귀포시 관광진흥과 한덕환 님, 서귀포시 공보실 홍승규 님, 매일올레시장 관계자, 정방폭포 가이드 등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끝)

제주 새연교 <사진=서귀포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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