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하나 메고 떠난 이탈리아 기자의 ‘삼다도’ 여행기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제주도. 지난 몇 년간 이 곳은 중국으로부터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인해 말 그대로 발 디딜 틈 없었다. 그러나 최근 몇 달새 큰 변화가 생겼다. 한중 사드 갈등 이후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진 것. 대신 한국인은 물론 동남아, 미국, 유럽 등 전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대폭 증가하는 추세이며, 지역단체들도 이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느끼기에 제주도는 어떤 곳일까? 이탈리아에서 온 알레산드라 보나노미 기자가 백패커로서 제주에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을 전한다. –Editor’s Note

[아시아엔=알레산드라 보나노미 기자] 제주도는 한국의 가장 큰 섬으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휴양지다. 무성한 숲과 아름다운 해변, 해안가의 관광시설들로 가득한 제주는 최고의 휴양지다. 뿐만 아니다. 신비한 동굴, 다양한 박물관과 시장들, 그리고 맛난 음식들은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천혜의 자연으로도 유명해 폭포, 해변, 한국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등 가볼만한 곳이 넘쳐난다.

제주도에는 돌, 바람, 그리고 해녀가 많아 삼다도(三多島)라고도 불린다. 제주도에선 강하게 부는 바람을 막기 위해 돌을 쌓아 돌담을 세우곤 하는데, 이 섬에서 나는 현무암을 조각해 만든 돌하르방은 제주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강한 바람은 서퍼들에겐 자연이 축복이다. 제주에선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바다 속을 겁 없이 헤엄치며 해산물을 잡아오는 해녀. 이 모든 것들이 제주라는 섬을 이룬다.

그 중에서도 기자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해녀다. 해녀는 숙련도에 따라 세 계급으로 나뉘며, 이들은 다이빙 할때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숨비소리라 불리는 독특한 소리를 낸다고 한다. 1970년대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었지만, 가혹한 노동 환경으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해녀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16년 해녀는 지역사회의 여권신장, 친환경적인 낚시방법 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물론 이외에도 우도, 함덕해수욕장, 쇠소깍, 정방폭포, 매일 올레 시장 등 제주에는 볼거리, 먹거리가 넘쳐난다. 외국인 백패커로서 3일간 보고 듣고 느낀 있는 그대로의 제주 여행기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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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제주도에서의 첫날은 우도에서 보냈다. 녹색 자연과 검은 화산암으로 어우러진 자그만 섬 우도는 제주도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곳곳에서 자전거와 오토바이 렌탈 서비스를 운영하는 안내센터가 보인다. 자전거나 스쿠터를 빌릴 수 있었지만 걷기를 선택했다. 5시간이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고 한다.

해질 무렵에는 함덕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제주시에서 14km 떨어져 있는 한적한 곳에 위치한 함덕해변은 맑고 얕은 바다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바다 인근에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몰려 있었다. 신기하게도 이 곳에서 말들이 풀 뜯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해변가에서 맛보는 해물뚝배기도 최고다.

즐거이 노는 아이들과 휴식을 취하는 연인들. 이 곳이야말로 최고의 휴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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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둘째 날 이른 아침, 서귀포로 향했다. 서귀포 바다는 따듯한 수온 덕분에 최적의 수상 스포츠장으로 각광받는다. 주변을 둘러싼 산맥들도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하이킹 코스다.

제주 방언으로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을 뜻하는 쇠소깍은 자연의 신비를 자랑한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고요하게 흐르는 강이 되고, 에메랄드 빛깔 물 위에 비춰진 소나무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한다. 이 곳에 오게 되면 카메라에 손을 땔 수가 없다.

점심식사 이후 방문한 정방폭포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물이 바다로 곧바로 떨어지는 해안폭포다. 높이 23m, 넓이 8m, 깊이 5m로 존재만으로도 웅장하다. 최근엔 싸드 배치 갈등으로 1년 사이에 정방폭포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85.3%나 감소했지만, 외국인 방문자 전체비율은 2016년에 비해 86.4% 나 늘어났다고 한다. 한가지 팁! 주변이 미끄럽기 때문에 이 곳을 방문할 때 튼튼하고 미끄럼을 방지하는 신발을 신는 것을 추천한다.

매일올레시장은 200여개의 매장으로 구성된 서귀포시의 가장 큰 시장이자 먹방하기 좋은 곳이다. 제주산 흑돼지나 갓 짠 감귤 주스, 꽁치 김밥 등 별미라는 별미는 다 있다. 특히 회를 즐겨먹는 이들에게는 이 곳은 천국이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회를 제공해, 시장 이곳 저곳에 상인들은 회 뜨기 바쁘다. 매일올레시장 또한 올 해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30%나 줄었지만 한국 방문자는 7% 증가하였고, 작년에 비해 전체 관광객 수도 15% 늘었다고 한다.

Day 3 여행 마지막 날이다. 시원한 노천탕으로 유명한 제주 동북부의 곽지과물해변을 찾았다. 바다에서 실컷 물놀이를 한 후 노천탕에 누워 몸을 풀면,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자연과 인간의 소리가 희미하게 공명하는 곽지과물은 제주에서 가장 고요한 해변이 아닐까 싶다.

제주시 동문시장은 일본 식민지 통치 해방 이후 1945년 ‘동문상설시장’으로 지어졌으나, 두 번의 대형 화재로 인해 현재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동문시장은 최근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한국의 가볼만한 재래시장 50곳’ 중 하나로 뽑혔으며, 하루에 만 명이 넘는 방문자들이 찾아온다. 서귀포의 매일올레시장보다는 규모도 작고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통역 서비스가 약간 미흡했지만, 시장 내부는 다양한 코너들로 잘 나뉘어져 있어 알차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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