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필리핀 마라위의 의지 “마우테는 우리에게 그 무엇도 앗아갈 수 없다”

<사진=AP/뉴시스>

지난 5월 22일, 필리핀 마라위 시에서 발생한 마우테 반군 사태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라위에서 몇 명이 죽었고 몇 명이 피난길에 올랐는지, 그리고 마우테 반군과 IS간의 관계에만 관심을 가질 뿐, 마라위가 어떤 곳이며,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이 사태를 어떻게 받아드리는지에 대해선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아시아기자협회 회원인 필리핀의 알린 페레가 반군 소요 이후 마라위에서 만난 아나의 사례를 통해 이들이 간직하고 있는 희망과 용기를 전합니다. – Editor’s note

[아시아엔=알린 페레 필리핀 ‘온 타겟 미디어 컨셉’ 편집장] 지난 5월22일, 마우테 반군이 필리핀 마라위 시를 공격했다.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인 이들은 IS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6월 20일 기준 테러리스트 257명, 군인 62명, 민간인 50명 등 총 369명이 사망했으며, 수많은 피난민이 발생했다. 필리핀 독립기념일인 6월 12일을 기점으로 일부 주민들이 재건에 나섰지만 마라위는 유령도시나 다름 없다.

필리핀 무슬림자치구 중 가장 큰 도시인 마라위는 주민의 90%가 ‘마라나오 부족’ 출신 무슬림이다. 마라나오는 ‘라나노 호수 사람’을 의미할 정도로 라나노 호수는 지역을 상징하는 명소이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역사와 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마라나오 족은 사업수완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라위가 무슬림자치구 도시의 수도 격으로 지역 상공업의 중심 역할을 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마라나오 사람들은 또한 담요, 직물 등 정교한 기술을 요하는 수공예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마라위에선 이밖에 쌀, 옥수수 농사, 어업 등이 활발하다. 열심히 일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 꾸는 마라나오 사람들이다.

마라위에서 만난 여성사업가 아나도 ‘보통의 마라나오 사람’ 중 하나다. 카페와 베이커리를 운영하던 그녀는 친절과 근면성실함으로 사업을 번창시켰다. 그러나 마라위 사태 이후 터전을 등지고 떠나야만 하는 비극과 마주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그녀는 잿더미로 변한 가게터에 앞에서 절망했다. 테러리스트들이 돈과 식량 모두를 앗아갔다. 눈 앞에서 모든 꿈과 희망이 무너졌지만, 그녀는 마우테 반군에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 농담조로 “모든걸 휩쓸어 간걸 보니 테러리스트들이 내 케이크를 좋아한 것이 분명하다”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이는 테러리스트들이 마라위에서 승리할 수 없으며 승리해서도 안 되는 이유다.

아나는 ‘테러리스트들이 마라위로부터 어떤 것도 앗아갈 수 없다는 것’을 고하는 상징, 그 자체다. 폭력에 굴하지 않고 예전의 영광을 되찾는 것이 마라위에 주어진 사명이다. 지금도 마라위의 모든 주민들 마음 깊숙이엔 희망, 신념, 용기가 자리하고 있다. 마라위의 혼은 죽지 않았다.

<사진=AP/뉴시스>

Hope and Courage in Marawi City, Philippines

By: Alin Ferrer

On May 22, the Maute group attacked Marawi City (Philippines) and set it ablaze. The incident was allegedly inspired by ISIS as the Mautes are a group of bandits who pretend to be Muslin jihadists. As of June 20, more than 257 terrorists, 62 soldiers, and 50 civilians were killed in the attack, leaving thousands with looted homes, businesses, and destroyed livelihoods.

Currently, Marawi is a ghost town even though several villages began reconstruction immediately following Independence Day celebrations on June 12. Marawi is part of the Autonomous Region of Muslim Mindanao (ARMM), and the Philippine Statistics Authority has listed Marawi as the most populous on the region. About 90% here are Muslim and of Maranao descent. Marano means “people of Lake Lanao”. Visitors to Marawi will notice that the city’s hills are directly adjacent to beautiful Lake Lanao.

And while Marawi can’t claim of being prosperous, its people are a proud one of their history and culture.  The Maranaos are known for their skills in trade and business matters.  Marawi is thus the capital of the region and plays an important role in commerce and industry.  The people are also known for their high-quality and colorful sleeping mats (banig), blankets (malong) and woven products (habi).  Of agriculture, they produce rice, corn, fish.  Even in these modern times, market trading and commercial ventures enliven the entrepreneurial life of Marawi City. Hard work and hope for a better future are the solid foundations of the Maranao.

Ana, a businesswoman who owns her own café/bakery in Marawi, successfully ran her business by catering to the tastes of the Maranao people. She had a generous heart and a work ethic that created quite a large flow of regulars to her café. Unfortunately, as the Marawi crisis hit her area, like other families in the city, Ana had to make the tragic decision to close and leave her shop.

When she returned, she discovered her shop in disarray. The terrorists had stolen all the money and taken the food. Though she felt that her dream had crumbled right before her eyes, she did not want the Mautes to win. Half-jesting, she said the terrorists must have really liked her cake because they didn’t leave anything.

Her positivity and hope despite the circumstances show just how hopeful Maranaos are in the aftermath of the chaos. Buildings may have crumbled, but the Marawi spirit is und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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