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꼭 이루기 바라는 3가지

<사진=AP/뉴시스>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와 국가 전체 분위기가 맑고 밝고 훈훈하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돌이켜 보면 박근혜 정권의 치명적 실패는 소통 부재 내지 불통(不通)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가권력의 최고 중추(中樞)에 해당하는 청와대 내에서 소통이 단절되면, 국정 전반에 심각한 동맥경화를 초래한다. 더 이상 사적(私的)인 비선에 의해 소통이 행해지는 비정상적 시스템은 결코 용인돼선 안 된다.

소통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을 말한다. 그리고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는 뜻도 있다. 소통을 잘 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소통이라는 한자에 함축되어 있다.

소통의 소는 ‘성길 소(疎)’다. 성긴 것은 간격이 빽빽하지 않고 드문드문 멀어있음을 의미한다. “곡식이나 긴 물건 따위를 짝이 되도록 성기게 묶는다”와 같이 쓰인다. 농작물은 촘촘히 싹이 나면 솎아주어야 잘 자란다. 모든 것이 꽉 조이면 잘 통하지 않는다. 조금 헐렁해야 통하는 것이다. 소통하고 싶다면 사람이 어느 정도 헐렁해야 한다.

진정 소통을 원한다면, 나는 헐렁한가. 성긴가, 여유가 있는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래야 소통할 수 있다. 통할 ‘통(通)’은 ‘길 용(甬)’과 ‘책받침 착(辶)’ 즉, ‘쉬엄쉬엄 갈 착(辵)’이 합쳐진 글자다. “다른 사람과 연결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길을 의미하는 용(甬)은 속이 빈 피리처럼 곧게 뻗은 길이다. 비어 있는 것은 통하고 꿰뚫는다. 소통하려면 기본적으로 나를 비우고 상대의 마음을 담으려 해야 한다. 결국 ‘소통할 소’, ‘성길 소’와 ‘통할 통’, ‘알릴 통’의 소통(疏通)은 채움이 아니라 비움에서 나오는 것이다.

자기 이야기만 하기 때문에 소통이 잘 안 되는 것이다. ‘말하다’의 반대말은 ‘듣다’가 아니고, ‘기다리다’라고 한다. 조금 더 성기게 자신을 비우고 다른 사람의 말을 기다려보는 사람이 바로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제주도는 삼다(三多)의 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돌도 많고, 여자도 많고, 바람도 많다는 뜻입니다. 제주사람들은 바람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돌로 담을 쌓았다. 그 담을 ‘강담’이라고 한다. 흙을 쓰지 않고 돌로만 쌓은 담이다. 강담은 흔한 현무암으로 주먹이 드나들 정도의 구멍이 숭얼숭얼 드러나 있다. 결코 바람에 담이 넘어지는 법이 없다.

필자 아내가 제주도 사람이다. 아내와 처음 만나 제주도를 갔을 때, 그 강담을 보고 어느 설치미술가의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 적이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주사람들의 오랜 삶의 지혜가 깃들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과 달리 ‘소통의 미학’을 철저하게 실행하는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 불과 며칠 동안에 펼치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의 미학은 국민들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몇 가지 제언을 드린다.

첫째, 상처를 보듬어 주는 대통령이 되시면 좋겠다.

지난 정권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정권이었다. 세월호에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세금도둑, 종북, 선동꾼이라고 매도했다. 제대로 된 세월호 참사 등의 진상규명을 통하여 국민의 억울한 상처를 보듬어 주는 대통령이 되시면 좋겠다.

둘째, 역사를 바로 세우는 대통령이 되시면 좋겠다.

‘국정교과서 폐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역사왜곡은 막아야 한다. 대통령께서 그 중심이 되어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워주시면 좋겠다.

셋째, 위기대처를 잘하는 국가로 만들어주면 좋겠다.

세월호, 메르스, 강릉산불까지 나라의 대처능력이 미약했다. 이번 정부만큼은 사고에 잘 대처해서 피해를 최소하고 무탈하게 넘어가면 좋겠다.

조금은 성기고 약간은 바보처럼, 이 세 가지 제언을 무조건 베풀며, 지금처럼 초지일관 맨발로 뛰시는 대통령이 되어주면 천하제일의 대통령으로 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머리가 어지러우면 끝이 따라서 어지럽고, 머리가 바르면 끝도 따라서 바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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