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 가죽트레이에 무얼 채울까?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올 3월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은 필자에게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고려대 평생교육원이 개설한 ‘온라인마케팅과정’(고마·주임교수 이영현) 수업을 받기 때문이다. 3월 8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성공기업 만드는 온라인마케팅 로드맵 성공사례 및 전략 △온라인마케팅 시대의 성공적인 브랜드마케팅 전략 △SNS마케팅·카카오마케팅 끝장내기 △스토리채널, 옐로아이디 운영방법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글쓰기 및 광고송출 △모바일 홈페이지 네이버 모두(modoo) 등 한달 반에 걸쳐 그야말로 ‘놀라운 신세계’를 필자는 접하고 있다.
제7주차 수업이 있던 어제 책상 위에 이쁜 가죽트레이가 놓여있었다. 검은색 겉가죽에 안에는 붉은 바탕에 고려대 모표와 ‘고려대학교 온라인마케팅 최고위과정’ 문구가 음각돼 있었다. 무척 고급스럽고 무엇보다 만든이의 정성이 한눈에 들어왔다. 누가 보낸 것일까, 궁금했다.
(주)지엔에이(G&A) 김용선 대표가 직접 제작해 40여 원우들에게 선물한 것이었다. 지난 12일 늦은 밤, 남이섬 MT 마지막 교시, 원우들의 지난 날을 소개하던 프로그램에서 그가 한 말이 떠올랐다. 4시간 이상 진행되던 그 프로그램 중간쯤에 자신의 차례가 되자 김용선 대표는 잠시 눈을 감고 숨을 고르더니 입을 열었다. “사업하면서 여러 번 실패하고, 일어서고 또 실패하고 재기하고 반복했지요. 노숙자에 가까운 생활도 했구요. 그때마다 아내와 가족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실패가 나를 강하게 해줬습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합니다.”
꼭 1주일 뒤 김용선 대표는 정성을 듬뿍 담은 가죽트레이로 마음을 나눴다.
필자는 PC 앞에 놓고 때론 필통으로, 때론 서류함으로, 때론 누구에게 보답할 일들을 적은 메모장들로 가죽드레이를 활용할 터다.
(주)지엔에이 김용선 대표는 “트레이를 붉은 색(레드)으로 만든 것은 붉은 색이 풍요를 부르며, 재질로 쓰인 악어 가죽은 재물이 한번 들어오면 빠져나가지 않게 한다는 속설에 있어 이 뜻과 마음을 담아 나누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