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노동에 관한 불편한 진실···’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초콜릿·휴대폰·라면·커피·돈···. 우리 삶에 어느 것 하나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꿈을 꿀 수조차 없는 아동의 고된 노동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잠시 멈춰서서 함께 고민해야 하는 게 아닐까? 불편하지만 필요한 질문들, 그리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작은 실천들.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30년간의 인연을 단칼에 끊어버렸다. 대상은 다름 아닌 포스코대우였다. “나이키는 인권을 존중한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포스코대우와 거래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권침해를 방관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나이키는 20년 전 12살 파키스탄 소년이 나이키 축구공을 바늘로 꿰매는 모습이 공개된 직후, 세계적으로 퍼진 불매운동에 큰 타격을 받았던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중략) 이제는 시민의 수준이 기업의 수준을 결정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238~239쪽)
공윤희·윤예림 공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샌들코어, 2016년 11월30일 발행)은 “세상은 발전했는데, 아동노동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세계화의 혜택을 만끽하면서 △저렴하고 예쁜 방글라데시산 원피스를 입고 △하루의 피로를 날려줄 과테말라산 커피를 마시며 △콩고민주공화국 콜탄이 든 스마트폰으로 대화하고 △태국산 새우와 인도네시아산 팜유로 튀긴 컵라면을 먹는다.(민중의 소리, 일부 인용)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카카오, 콜탄, 팜유, 의류, 커피, 새우, 담배, 목화 등 8가지 물품에 감춰진 이야기를 통해 세계화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앞에서 인용한 나이키가 포스코대우와의 계약을 파기한 사실은 저자들이 국내외 신문·방송과 해외논문들을 샅샅이 뒤져 찾아낸 것이다. 이 건만이 아니다. 이화여대와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개발협력과 국제학을 전공한 저자들은 안정된 학교교사직과 연구원 생활을 접고 ‘사서 고생하며’ 아동노동 문제해결에 천착하고 있다.
현재 세계시민교육 기관인 보니따(http://ibonita.org)를 설립해 글쓰기와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들은 이 질문을 묻고 되묻는다고 했다. “모든 아이들이 국가·인종·종교와 관계없이 학교에 갈 수는 없을까?”
저자 중 한명은 필자에게 이 책을 보내며 이렇게 썼다.
“이상기 회장님께. 모든 아이가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성껏 쓴 책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행동에 동참해 주시겠습니까? 2016년 12월 13일 윤예림 드림”
내 답은 이렇다. “물론! 나와 <아시아엔>은 언제나 함께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