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보르조미 탄산수, “한국인 미각을 읽다”

[아시아엔=메흐멧 파티흐 오스타루스 기자] 보르조미는 구소련, 독립국가연합 내에서 가장 중요한 탄산수 브랜드다. 탄산수 생산국가로 조지아는 보르조미를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조지아 정부는 보르조미 탄산수 수출을 국가적 목표로 세워 추진하고 있다. 주한 조지아대사관의 판촉 노력에 따라 한국에도 수출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IDS 보르조미 조지아 본사와 한국의 ANK사 간의 총판 계약에 따라, 지난해 6월 첫 선적이 이뤄져 보르조미 탄산수가 한국에 첫 공식 수입됐다. 제품은 500ml 짜리 유리병에 담겨 판매되고 있다. <매거진N>은 보르조미 탄산수 수입사 ANK의 안형철 대표를 인터뷰했다.(인터뷰 메흐멧 파티 오즈타르수 기자, 정리 김균열 미래전략실장)
Q 보르조미 생수를 한마디로 소개하신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A 보르조미는 어떻게 보면 나와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이었다. 나는 본래 10여년간 플랜트 분야에서 일을 했다.
‘케미칼플랜트’나 ‘오일앤가스’ 등 산업용 플랜트 관련 일을 해왔다. 우즈베키스탄에 지사가 있고, 현지법인을 두었다. 보르조미는 출장을 다니면서 알게 됐다. 보르조미에 대한 평가는 아주 좋은데 우리 한국에는 없을까 하고 호기심을 갖고 시작하게 된 것이다. 사실 ANK 플랜서비스 회사와 보르조미라는 물 하고는 안 맞는건 데 그런 사업을 하게 된 거다.
Q 우연히 알게 된 보르조미를 국내에 들여왔다는 게 재미있게 들린다.
A 우리 회사가 중앙아시아에서 주로 영업활동을 하면서 조지아나 우즈베키스탄 등 ‘~스탄’ 나라들을 가게 됐다. 특히 스탄 국가들은 구소련 시절 같은 나라였기 때문에 서로 네트워크가 잘 돼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보르조미라는 걸 알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의 조그만 슈퍼마켓을 가더라도 보르조미가 있다. 자세히 알아보니 아주 유서깊고 굉장히 몸에도 좋은 음료수라는 걸 알게 됐다. 한국에 수입해 와도 되겠다 싶어 시작하게 된 거다.
Q 보르조미의 특징이 무엇인지, 왜 중앙아시아 지역에선 사람들이 이 물을 좋아하는지 궁금하다.
A 그냥 일반 물이었다면 관심을 두지 않았을 거다. 보르조미 물이 가진 여러 효능이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다. 과거 러시아 왕국 시절 로마노프왕조의 별장이 거기에 있을 정도로 보르조미 지역은 휴양지뿐 아니라 환자들 요양소로도 아주 인기가 있었다. 국내법상으로는 이런 것을 표기할 수 없지만, 러시아에는 보르조미 병 라벨에 각종 질병에 대한 효능들이 적혀 있다. 거기 보면 주로 위장질환 등 소화기 질병을 앓는이들에게 좋다고 나와 있다. 또 당뇨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같은 양질의 물을 한국 국민이 많이 드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수입하게 된 거다. 국내에도 탄산수가 제법 있지만, 보르조미처럼 의학적 효능이 떨어지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점에 맞춰 프로모션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르조미의 의학적 효능을 많이 홍보하려는 거다.
Q 보르조미 탄산수는 조지아의 주요 수출품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전망은 어떤가?
A 보르조미는 전 세계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는 2007년께 아제르바이잔 출신의 사업가가 한국 판매를 시도한 적이 있지만 그후 흐지부지 됐다. 우리는 2015년부터 보르조미쪽과 접촉해왔다. 현재 한국 시장은 700억원 규모로 보인다. 이는 향후 2~3배 커질 전망이다. 우리 회사는 한국 총판 독점계약 계약을 조지아 관계기관과 맺고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독점적인 직수입을 하고 있는 것이다.
Q 보르조미는 현대백화점에서만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른 유통구조는 없는지 궁금하다.
A 일단 현대백화점에서만 독점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탄산수에 대해 좀더 알려지면 확대될 것으로 본다. 탄산수 종류가 참 많다. 생수에 이산화탄소를 가미한 것과 거기에 라임이나 레몬, 오렌지 등을 넣은 것, 그리고 내추럴 미네랄 워터 즉 보르조미 같은 탄산수 등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이 세 가지에 대해 소비자들은 구분을 잘 못한다. 그냥 탄산수는 다 똑같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우리가 판매 루트에 대해 여러 가지로 협의중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CJ쪽이다. 코스트코나 일반소비자들을 위해 대형마트도 생각은 하고 있으나 보르조미가 단가가 좀 비싼 프리미엄이라 좀 달리 보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선 백화점이나 호텔, 면세점 그리고 CJ 하고 협의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소비자의 경우 5달러 정도의 가격이면 상당히 비싼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고심중이다.
Q 서울 외에 다른 도시에 런칭한다면 어디를 생각하고 있나?
A 보르조미는 대한민국 전체 판권을 우리가 갖고 있으므로 소비자가 있다면 어디서든 팔 예정이다. 하지만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들이 대도시 위주로 있다 보니 당장은 그곳에서 팔릴 걸로 본다. 일본이나 중국 같은 경우도 보르조미 에이전트들이 있는데 그들 나라에선 인터넷 판매가 많다. 우리도 인터넷 판매를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물병이 유리병이다 보니 운송 등의 문제가 있다.
Q 아까 얘기 가운데, 소비자들은 보르조미 미네랄 생수의 효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객관성 있는 실험 같은 것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A 효능에 관해서는 회사 직원은 물론 직원 가족, 그리고 지인들과 일반인들이 한달 이상 마신 이후 그 결과를 갖고 말하는 것이다.
Q 한국 탄산수 시장의 전망 혹은 기대치는 어떻다고 보는가?
A 2015~2016년 기준으로 보면 국내 탄산수 시장이 해마다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불과 몇년 전 즉 2007년 처음 아제르바이잔 회사를 통해서 도입이 얘기됐을 때만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생소했다. 어떻게 보면 당시는 시기상조가 아니었나 싶다. 그러다가 2010년부터 한국 탄산수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시장규모가 700억~800억원을 넘어섰다. 2018년까지 1500억~2000억원 정도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물론 이 규모는 우리 보르조미 같은 미네랄워터를 포함한 여러 가지 탄산음료와 그냥 탄산을 주입한 워터 등을 모두 합친 것이다. 우리는 보르조미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최소 1500억원 규모의 전체 탄산수 시장에서 많은 부분을 점할 계획이며 이윤추구와 함께 다른 탄산수 회사들과의 상생도 게을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것이 한국시장의 가능성을 더 높이는 방안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Q 보르조미 음료수 프로모션 계획을 소개해달라.
A 조지아에서 생산되는 병이 유리병과 플라스틱병이 있다. 용량으로는 330㎖, 500㎖, 750㎖ 등이 있다. 750㎖ 짜리는 플라스틱병, 500㎖는 유리병이다. 또 300㎖는 플라스틱병과 유리병이 있다. 우리는 한국시장에 맞춰 병 디자인을 따로 하지는 않을 거다. 조지아 본사에서 나오는 스탠다드 병 중에 플라스틱병이나 유리병 가운데 선택을 하는데 우리는 유리병을 했다. 똑같은 물이지만 플라스틱병은 유통기한이 1년, 유리병은 2년이다. 우리는 식음료품 수입 때 표기해야 하는 법적 의무사항들에 대해서 라벨링을 따로 바꿔 수입·판매한다. 유럽 국가와 호주·중국·일본·미국·러시아 등 전 세계에 나가는 보르조미와 동일한 물이 수입되는 거다. 방금 말한 것처럼 내용물은 똑같은데 각국이 제시하는 기준에 따라 라벨만 바꿔 판매하는 것이다.
Q 맥주 등 일부 주류나 음료는 유통과정 등을 고려해 병을 어두운 색으로 바꿔준다고 하더라.
A 물은 유통과정의 변화가 적은 축에 속하는 음료이니 국내 여타 탄산수뿐 아니라 생수들도 투명재질로 하는 게 오히려 소비자들한테 더 안전하고 안심을 줄 수 있다. 사실 보르조미 물맛이 처음 드시는 분 중에는 입에 안 맞는 분들도 있다. 그렇지만 마셔보면 금세 익숙해진다. 투명한 병처럼 말이다.
Q IDS 보르조미 회사는 탄산수가 주사업이지만 ‘리카니’나 ‘바쿠리아니’ 같은 브랜드도 생산한다고 들었다. 다른 브랜드도 수입할 계획인가?
A 보르조미가 몇 가지 브랜드를 갖고 있다. 보르조미 외에 리카니라든가 바쿠리아니 보르조미 등이 그것이다. 국내에 보르조미가 들어온 게 반년도 채 안됐다. 식약청에서 정식으로 패스 스탬프를 받고 보세구역을 빠져 나온 게 그 정도 됐는데 아직은 보르조미가 한국 소비자에게 잘 알려지 않아 준비가 충분히 완료되고 보르조미가 어느 정도 소비자들한테 알려져 궤도에 올라서면, 그 후 보르조미 하고 협의해서 추가 브랜드 수입 등을 논의할 것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보르조미란 괜찮은 물이 있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평가가 전제돼야 한다. 그리고 조지아란 나라는 물이 좋은 지역이다 보니 보르조미뿐 아니라 와인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좋은 와인도 보르조미 회사에서 많이 생산하니 우리가 향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가운데 하나다.
Q 그러면 보르조미가 한국에서 팔리듯 한국 브랜드도 조지아에 수출할 계획이 있는지?
A 한국의 김치 등을 수출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본다.
Q 조지아대사관측에서 보르조미 수입할 때 많이 후원한 걸로 아는데···.
A 조지아의 명물을 이국땅인 한국에서 판매된다는 사실에 대해 무척 기뻐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지아대사관에서는 특히 자국 기업을 돕는 차원에서 더 많은 후원을 해주기로 약속했다.
Q 긴 시간 고맙다. 빠친 말씀 있으면 더 얘기해달라.
A 무엇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물을 수입해 판매하는 데 대해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100년, 200년 뒤에도 깨끗한 환경이 유지돼 질 좋은 보르조미가 계속 생산되길 바란다. 그러려면 보르조미 공원 자체가 깨끗하고 안전하게 보존이 돼야 한다. 조지아 정부에서도 강한 의지를 갖고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럽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이 지역이 조지아 국가 차원을 넘어 지구적인 차원에서 보존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보르조미 물은 UN에서도 공식 지정한 만큼 빈틈없는 관리는 당연하다고 본다. 우리 회사도 그 점에 대해 할 역할을 하겠다고 분명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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