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속담’ 속 지혜와 처세···”구두장이 셋의 지혜가 제갈량보다 낫다”

kongzha

 

[아시아엔=강성현 중국문제 칼럼니스트] 三个臭皮匠顶个诸葛亮(싼꺼처우피쨩, 띵꺼쭈거량)

무두장이, 구두장이 등과 같은 험한 일을 하는 사람도 셋만 모이면 그 지혜가 제갈량보다 낫다는 말이다. 이들은 거친 세상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장인’이니 ‘명장’이니 하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들이 온 몸으로 부딪히며 터득한 지혜는 매우 값지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고, 장고 끝에 악수를 두기도 한다. 천번 생각해서 내린 결정도 실수할 때가 있는 법이다. ‘지혜 주머니’ 제갈량에게도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지혜가 필요한 이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도자는 독선으로 흐르기 쉽다. 매사에 서로 의논하고 상의하는 부부는 실수가 적다. 설혹 일이 잘못 되더라도 파국으로까지 치닫지는 않는다.

전국시대 제나라 맹상군은 개와 닭 울음소리 잘 내는 자들을 휘하에 식객으로 두었다. 맹상군이 궁지에 몰렸을 때 이들이 기지를 발휘해 사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평소에는 무시당하던 자들이 유사시 ‘주군’의 목숨을 살린 것이다. 빈부귀천을 따지지 않고 포용한 맹상군의 리더십과 인품이 돋보인다.

중국 밑바닥 인심을 제대로 알고 싶으면 택시를 자주 타보라고 권한다. 택시기사 한 사람의 지혜는 웬만한 사람을 능가한다. 이들은 모택동이나 등소평에 대해서도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지금도 ‘황제’처럼 받드는 모택동에 대해 어떤 택시기사는 가차 없이 후려친다. 그 거친 말을 필설로 이루 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다. “모택동은 황제처럼 군림했고 만인지상의 권력을 휘둘렀다. 그 한 사람을 위해 많은 인민들이 희생을 치렀다. 그는 진시황과 다를 바 없다.”

우리나라 택시기사도 결코 만만치 않다. 정치·경제·사회 등 전반적인 세태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은 섣부른 지식인을 뛰어넘기도 한다. 반백의 머리, 굵은 목소리에 단정한 용모를 한 택시기사를 보면 혹시 말실수라도 할까 괜히 겁 난다. 택시기사 셋만 모이면 공자보다 낫지 않을까.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에 반드시 스승 될 만한 인물이 있다”(三人行 必有我師)는 <논어> ‘술이’(述而)편 구절도 이 속담과 맥을 같이한다. 교수도 마찬가지다. 학생 두세 명과 대화하다 보면 미처 알지 못한 지식을 얻게 되고, 얘기 도중에 아이디어도 떠오른다. 스승이 제자에게 군림하려 해서는 안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스승과 제자, 사장과 사원, 상관과 부하가 수직적 관계에만 머물러서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기란 요원하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공조직은 회의를 자주한다. 상사 눈치나 살피는 ‘무뇌’ ‘거수기’를 모아놓고 회의해 봤자 지혜가 나올 리 만무하다. 말단 직원, 시장 상인, 택시기사, 구두수선공 같은 현장에 밝은 이들한테서 훌륭한 지혜가 나올 때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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