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새생명 낳고 떠난 백남기, 이제 ‘박’이 죽어야 수천만 생명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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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글 한덕승/사진 손병주] 영정 속의 수줍은 미소가 당신을 말합니다. 그 순박함 속에 불의에 무릎 꿇지 않는 결기가 발함을 느낍니다.

당신이 걸었던 길은 평화요 생명이었습니다. 그러나 무도한 시대는 폭력과 죽음으로 답했습니다. 그렇게 당신은 갔습니다.

아직 걷히지 않은 어둠 때문에 이승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당신. 하지만 걱정하지 마소서. 당신은 마지막 길에 수천 수만의 새 생명을 낳았습니다. 당신이 낳은 생명에게 모든 걸 맡기십시요. 어둠의 세력, 죽음의 무리에 대한 갈무리는 산자의 몫입니다.

걱정일랑 접어두고 편안히 가소서. 가시는 길 훨훨 날아가소서.

선생님이 가셨습니다. 보내드렸습니다. 이제 결전입니다. 대한민국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시민 혁명으로 표현합시다.

‘박’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용서하는 길은 ‘박’을 죽이는 것입니다. 지금 ‘박’이 죽어야 수천만 생명이 살 수 있습니다. ‘박’과 함께, ‘박’을 숙주로 삼아 기생한 자들도 함께 묻겠습니다. 이미 화살은 활시위를 떠났습니다. 과녁을 옮기려는 자 역시 화살 세례를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과녁 곁에 서성이지 마십시요.

피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결전! 이미 시작된 전쟁이라면 속전이 최상입니다. 지체하지 말고 끝장내야 합니다. 새로운 숙주가 생기기 전에. 겨울이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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