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 냉동밥 등 간편식 소비도 덩달아 늘어난다
매년 50%에 가까운 성장세 기록···2012년 전체 시장 89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00억원대 성장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식 선호 트렌드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냉동밥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이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 기준으로 냉동밥 시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냉동밥 시장은 매년 5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으로 가열만 하면 집밥은 물론, 지역 맛집 요리까지 재현이 가능하고, 유통기한이 길어 보관이 용이해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2년 89억원 수준이던 냉동밥 시장은 2014년 200억원대로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하며 3년 만에 200억원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과거 새우볶음밥, 치킨볶음밥, 김치볶음밥 등 일반적인 메뉴 중심에서 나물밥, 영양밥 등 다양한 품목으로 시장이 확대된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집에서 간편하게 ‘집밥’ 컨셉트의 양질의 밥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나물밥류는 절대적인 매출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이 높아 크게 성장했다. 나물밥류 시장은 2014년 16.8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48억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건강하고 맛있는 밥을 먹고 싶지만 나물 손질이나 밥짓기에 부담을 느끼는 1~2인 가구 소비자들로부터 ‘건강식 같다’, ‘나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등 반응이 좋아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례로, CJ제일제당이 지난해 7월에 선보인 ‘비비고 곤드레나물밥’과 ‘비비고 취나물밥’은 큰 인기를 끌며 출시 6개월 만에 25억원 수준의 매출 성과를 거두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강원도 정선과 홍천 지역의 곤드레, 충청도 부여 지역의 취나물 등 최적의 재배환경에서 채취한 생(生)나물을 사용해 영양소를 보존하고 생나물의 풍미를 살린 제품이다. 전문 셰프의 레시피를 통해 전문점 수준의 맛과 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냉동식품이 발달한 미국의 경우 냉동식품시장은 38조원 규모이고, 식문화가 비슷한 일본의 경우 냉동밥 시장만 수천 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미뤄볼 때, 국내 냉동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맛과 품질이 프리미엄화되고 제품 역시 다양해 지며 냉동밥 시장은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간편식 소비 열풍까지 맞물려 이 시장은 양적,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