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경기침체에도 식을줄 모르는 푸틴의 인기 비결은?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4일(현지시간) 최근 루블화 폭락, 유가 폭락 등 잇따른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이 9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4년 전만해도 모스크바에선 수천명이 푸틴의 대통령 재임을 반대하는 길거리 행진을 벌이며 ‘푸틴없는 러시아’를 외쳤다. 당시 푸틴의 지지율은 63%대로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 크림반도 사태를 계기로 지지율이 90% 이상 치솟은 이후,?’경기침체?폭풍’에도 푸틴의 지지율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일각에선 여론조사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독립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센터’(Levada Centre)의 조사결과도 국영기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가 첨부한 레바나센터의 자료에?따르면, 루블화 폭락에도 푸틴의 지지율은 거의 흔들리지 않고 80%대를 유지했다.
푸틴의 인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러시아인들이 푸틴보다는 총리직에 있는 트미트리 메드베데프와 지방자치장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황제’가 문제가 아니라 그 주변을 맴도는 ‘악마의 귀족들’이 문제라는 것이다. 푸틴도 집권여당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으며 적당한 거리를 두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푸틴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돌아오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여성 펑크록 인디밴드 ‘푸시 라이엇’(Pussy Riot)이 최근 러시아 당국과 푸틴의 부패를 고발하는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수백만을 기록하는 등 러시아는 물론, 국제사회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