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강연부터 칼스버그·하이네켄까지, 미얀마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2015년은 ‘미얀마의 해’라고 과언이 아니다. 전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도 급격한 정치변화를 겪으며, 세간의 주목을?받았다. 25년만에 열린 자유민주총선으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가 압승을 거둠에 따라, 53년간의 길었던 군부독재는 막을 내렸다. 바야흐로 새 시대가 펼쳐진 것이다. 이에 미얀마 사회, 경제, 문화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올해 말 출범하는 아세안공동체(AEC)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미얀마는 경제개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매력적인 투자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미얀마 진출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무역진흥공사 코트라(KOTRA) 역시 내년 10월까지 미얀마 무역정책 자문 및 무역진흥기구 설립지원을 위한 ‘미얀트라’(한국식 무역진흥기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다수의 국내기업 및 은행들이 미얀마 진출을 꿈꾸고 있다.
강연으로 유명한 비영리단체 ‘테드’도 내년 미얀마에서 강의를 열 예정인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바깥 세상에 전달할 준비가 됐다”면서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미얀마 비화와 ‘미얀마커넥트’(Myanmar Connects)를 주제로 국내외 연사들이 강연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미얀마에서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미얀마 국민들이 테드 강연을 통해 공교육 외에도 세상을 배울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망을 밝혔다.
이번 테드 강연에는 영국에서 ‘친환경상’을 수상한 현지기업 프록시미티디자인(Proximity Designs)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데비 아웅 딘을 포함해 린선우 영화제작자, 아웅 소민 판소단갤러리 관장, 팀 예 하디 미얀마모바일교육프로젝트(MyME) 설립자, 헬렌 월러 교육전문가와 현지기업인들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얀마 국민들과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조만간 전세계 유명맥주를 즐길 수 있다! 이전까지 미얀마 수도 양곤 거리에서 먹을 수 있는 맥주라곤 현지 맥주나 위스키가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 경제개방 덕분에 유럽 유명맥주 브랜드인 덴마크의 ‘칼스버그’ 와 네덜란드의 ‘하이네켄’ 수입이 시작돼 더욱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현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