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밤하늘 수놓는 ‘따자웅다잉’···거대열기구·형형색색 폭죽, 장관 연출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미얀마 남부 샨주(州)에서는 매년 거대한 열기구와 형형색색의 등불을 하늘에 띄우는 ‘따자웅다잉 빛 축제’가 개최된다. 전통불교의식 까티나와 우기가 끝나는 11월 즈음 보름날 시작돼 6일간 진행된다. 축제 기간 동안 유명 사찰에서는 스님들이 불공을 드린다.
지난 25일, 미얀마 전역에서 수천명의 관광객이 거대한 열기구가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는 ‘진귀한 광경’을 보기 위해 샨주 따웅기로 몰려들었다.
높이만 7~9미터에 달하는 커다란 열기구 수백 개가 두둥실 떠오르고, 폭죽이 공중에서 터지며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촛불들이 열기구와 어우러져 밤하늘을 수놓는 모습도 가히 장관이다.
열기구에 그려져 있는 부처의 얼굴, 문양 등 다양한 그림들 대부분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그려 넣은 것으로, 매년 주민들이 대나무와 미얀마 전통종이 등을 이용해 축제에 쓰일 열기구를 제작한다.
열기구 제작에 참여한 조 묘 아웅(35)씨는 “마을 전체 주민들이 열기구 2개를 만들기 위해 3000달러(약 347만원)를 모금했다”며 “열기구는 폭죽까지 합치면 무게만 32키로그램”이라고 전했다. 그는 “집에서 직접 폭죽을 만들었으며 총 제작기간은 두 달”이라고 덧붙였다.
주변 친지와 가족들과 함께 8년전부터 매년 축제에 참여해왔다는 아웅씨는 “살면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시기가 바로 이 축제기간”이라고 전했다. 그는 “열기구 외에도 사람이 직접 움직이는 관람차, 원숭이 쇼 등 볼거리가 많다”고 했다.
그러나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아름다운 불빛들은 한 순간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공중에서 폭죽이 터지며 열기구가 추락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신을 기리기 위한 깟띠까 축제로부터 유래된 ‘따자웅다잉 빛 축제’는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유명 축제인만큼, 화재와 추락 사고 등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