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전통장례식···이색대회 나선 일본승려들의 웃픈 사연 “먹고 살기 힘들어”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지난 10일 도쿄, 관중들 앞에서 독경, 장례사 실력을 겨루는 일본 승려들이 포착됐다. 이들은 ‘삶의 끝 산업 박람회’(Life Ending Industry Expo)에서 개최된 ‘아름다운 승려 콘테스트’(Beautiful Monk Contest)에 참가한 일본 승려들이었다.
사라져가는 전통장례식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기 위해 열린 이번 경연에선 승려들이 장례사뿐만 아니라, 독경, 무술 등 쉽게 보기 힘든 장기들을 관객 앞에서 선보였다. ?이 중 타이젠 요코야마 승려는 맨주먹으로 10개 타일을 부수는 가라데 무술을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최근 일본인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전통 장례식을 기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장례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던 승려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삶의 끝 산업 박람회’ 대변인 마유이 토이나 씨는?“일본의 전통 장례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때문에 승려들의 생계유지가 힘들어졌으며, 특히 시골 산자락에 있는 사찰의 경우 경제적으로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초고령화 사회’에 이른 일본의 사망률이 2040년에 이르러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일본인들이 전통방식의 장례를 기피하고 있어, 일본 사찰들은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