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루이비통·프라다 오프라인 매장이 철수하는 4가지 이유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중국에선 앞으로 더 많은 명품매장들이 문을 닫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이런 경향을 단순한 ‘매출 부진’으로 풀이해선 안 된다. ” – the Fortune Character Institute

중국에 진출한 세계 명품 브랜드가 최근 매장 수를 줄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광저우에 최초로 개장한 ‘루이비통’ 매장 등 중국 매장 3곳이, 프라다의 경우, 16개곳이 문을 닫았다.

일각에선 중국 경기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부진해지고 있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히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판매부진으로 봐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중국 해외여행객들의 급증으로 인한 명품의 해외구매 증가, 명품브랜드들의 이미지 제고, 소비경향 변화, 온라인 쇼핑몰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됐다는 것이다.

중국인 명품 구매파워는 단연 세계 으뜸이지만, 중국의 명품 매장 판매량은 의외로 저조하다. 상하이 시장조사기관 ‘The Fortune Character Institute’은 “세계명품 구매자의 46%가량이 중국인이다”라며 “2015년 한 해 동안 중국 내 명품 판매량이 3%(258억 달러)가량 증가했으나, 전세계 명품 판매량이 11% 증가한 것에 비하면 저조한 수치다”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내 매장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은 명품을 소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과거 명품브랜드들이 중국시장을 ‘화수분’(money printer)으로 여겼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중국 주요 도시에 매장을 우후죽순 열면서, 고객 서비스가 유럽에 비해 뒤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해 the Fortune Character Instituete의 저우 이사는 홍콩 유력언론 <SCMP>에 “브랜드 이미지 가치 하락은 회사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다”라며 “글로벌 제명품기업들은 더 이상 지점을 늘리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정 상품보다는 ‘경험을 구매하는 경향’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가방, 시계 등 명품 자체보다는, 명품브랜드 이름을 걸은 카페, 미용실, 식당 등에서 보내는 ‘시간’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오히려 늘고있는 것이다. <SCMP>에 따르면, 올해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 이름을 걸은 미용실이 상하이 명품거리에 새로 문을 열었으며, 에르메스, 알마니, 코치, 베르사체 등 세계 주요 명품브랜드를 딴 식당과 카페가 명품거리에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험을 소비하는 마케팅 전략이 대세다”라며 “명품브랜드들도 특정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험’을 판매하는 전략으로 소비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고 말한다.

온라인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중국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지난 10월 ‘까르띠에’는 중국어판 온라인 쇼핑몰을 런칭했다. 11월엔 ‘코치’ 또한 중국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온라인 스토어를 재오픈했으며, ‘버버리’도 ’알리바바‘ 등에서 구매 가능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명품 브랜드들이 향후 온라인 매장 확장을 준비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수를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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