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눈높이 맞춘 커뮤니티 ‘이네이블링빌리지’ 싱가포르서 오픈, ‘복지’란 이런것

싱가포르 장애우 특별 커뮤니티 '이네이블링 빌리지'(Enabling Village)의 모습
싱가포르 장애인 커뮤니티 ‘이네이블링 빌리지'(Enabling Village) 지도 <사진=ST그래픽스>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2일 싱가포르에서 장애인 맞춤형 고용센터, 체육관, 놀이터, 슈퍼마켓, 유치원, 아트갤러리, 의료클리닉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장애인 커뮤니티 ‘이네이블링빌리지’(Enabling Village)가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3만제곱미터(약9천75평) 부지에 세워진 이곳은 장애인을 위한 취업 알선 및 관련 교육을 제공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장애인을 위한 고용센터는 모형 호텔방을 이용한 하우스키핑 훈련 취업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종류는 점차 더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네이블링빌리지 슈퍼마켓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해 카운터 높이를 낮췄으며, 돋보기가 있어 글자를 크게 읽을 수 있다. 또한 누구에게나 개방된 아트갤러리에는 자폐증 환자가 그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원하는 경우 구입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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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찾은 하반신 마비환자 누르 히다야 림(34)은 “역에서 커뮤니티까지 휠체어 길이 잘 닦여져 편했다”면서 “식당이나 슈퍼를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이네이블링빌리지 고용센터에서 콜센터 취업훈련을 받고 있는 그는 “전화 응대, 까다로운 고객 다루는 법 등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그동안 계속 취업에 실패했지만 훈련을 통해 내게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레드힐에 위치한 이 특별한 공간은 싱가포르 사회가족부의 주도로 이뤄졌으며, 건설비용으로 총 2천5백만달러(289억500만원)가 들었다. 정부기관 에스지이네이블(SG Enable)이 앞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장애인을 위한 각종 서비스 제공 및 관리를 도맡는다.

이에 대해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향후 장애인 커뮤니티 시설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며 “신체의 불편함과 성별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공평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공정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탄 추안 진 사회가족부 장관은 “이용객(장애인)들이 사회에 더욱 적극 참여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이네이블링빌리지의 모든 건물과 시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디자인됐으며 지역 주민들도 필요한 경우 이곳을 방문할 수 있다.?쿠교분 에스지이네이블 대표는 “거동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노인들도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현재 싱가포르 정부는 장애인을 위한 내년도 사업계획안 준비에 착수했으며, 다음 프로젝트에는 투자자들의 참여도 유도해 더욱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는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우버’(Uber)가 아시아 최초로 장애인 전용 택시예약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정부 및 민간차원에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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