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26일 개막···홍상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도 초청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오는 11월26일부터 12월6일까지 ‘제26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SIFF)가 개최된다. ‘영화, 그 이상을 넘어서’를 모토로 열리는 이 영화제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영화제로 손꼽힌다. 이 영화제는 평소 독립영화를 접할 기회가 적은 관객들을 위해 지난 1987년부터 시작됐다.
프로그램은 아시안시네마(asian cinema), 월드시네마(world cinema), 특별 프로그램(special programmes) 등으로 구성돼있다. 지난 1991년부터는 ‘실버 스크린상’(Silver Screen Awards)을 제정해 매년 뛰어난 아시아의 작가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전세계 51개국에서 1천4백여개의 출품작 가운데 엄정한 심사를 거쳐 146개의 작품을 최종 상영작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들은 마리나 베이샌즈, 아트하우스, 내셔널갤러리 등 8곳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대만 영화 <태양의 아이들>(Panay, 2015)이 선정됐다. 쳉 유치에, 르카 수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재개발로 변모해가는 시골의 모습을 도시와 비교해 조망한다. 또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주인공 파나이를 통해 보여준다. 어린 시절 쌀농사를 짓던 시골에서 자라 도시에서 일하고 있는 주인공은 어느 날 아버지의 병고 소식에 다시 고향을 찾는다. 하지만 유년시절의 기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만 풍경에 망연자실해 다시 이전처럼 고향을 가꾸기로 결심한다.
개막작 <태양의 아이들> 외에도 ‘실버스크린상’ 부문 후보작으로 <검은 닭> <더 키즈> <해피 아워> 등이 선정돼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싱가포르국제영화제’는?영화상영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했다. 영화감독들이 직접 관객들에게 영화인으로서 삶을 들려주는 ‘마스터클래스’, 동남아시아 독립영화 온라인 배급 등을 논의하는 각종 포럼,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토크 이벤트들이 마련돼있다. 특히 관객이 제일 좋아하는 영화를 투표해 선정하는 ‘관객영화상’이 눈길을 끈다.
장 웬 지에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모든 상영작은 각각 개성 넘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이 영화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내용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제의 다양한 시도들이 싱가포르뿐 아니라 전세계 영화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화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상영되는 한국 영화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감독 홍상수)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지난 제17회 영화제엔 개막작으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2002)이 상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