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50명 ‘마약중독 사망’ 인도네시아, 마약근절에 악어까지 동원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지난 4월 인도네시아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하고 프랑스, 호주인 등 내외국인 마약사범 8명에 총살형을 집행했다. 마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인도네시아 당국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매년 1만8천여명이 마약 남용으로 사망한다. 이는 하루 평균 50명 수준으로, 현재 교도소 수감자의 70퍼센트 가량이 마약 사범일 정도다. 전체 수감자 중 사형선고를 받은 이들 절반 가량이 마약 사범이며, 마약사범의 약 3분의1이 외국인일 정도로 사태는 심각하다.?또한 420~450만명이 마약중독으로 인해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열살 미만 어린이 사이에서도 마약중독이 증가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마약거래 근절에 나섰다. 최근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 등의 단어를 언급하며 마약문제에 대한 우려를 적극 표명했다. 그는 “어떠한 경우라도 마약사범 처벌에 대한 예외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으며, 국민들도 그의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엄격한 처벌에도 불구, 수감자와 간수 사이의 비리가 공공연해 감옥을 탈출하는 마약사범들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들을 따로 수감하는 ‘악어섬 감옥’을 고려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국립마약청(BNN)이 제안한 것으로, 제안자는 영화 <007 죽느냐사느냐>(1973)에서 제임스본드가 악어 등을 밟고 탈출하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부디 와세소 BNN 청장은 “악어는 사람과 달리 뇌물을 받고 죄수들을 풀어줄 수 없다”며 “공격성이 높은 악어를 섬 주변에 최대한 많이 풀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현재 인도네시아 정부와 센터가 함 구체적인 논의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