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러시아에 순정부품 공급한다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현대모비스는 러시아에 자동차 보수용 순정부품의 효과적 공급을 위해 시베리아 횡단 철도 TSR(Trans Siberia Railway)을 이용한 물류운송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베리아 횡단 철도는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유라시아 11개 국가를 관통하며 지구둘레의 1/4에 육박하는 9,300여 km의 세계 최장 철로망이다. 이는 중국횡단철도(TCR),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연결될 경우 부산과 목포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구성하게 될 핵심 구간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는 올 2월부터 9월까지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기존 22,000km에 달했던 러시아 향 자동차 보수용 부품의 운송 거리를 42% 수준인 9,200km로 단축했다. 부산 –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항 900km 해상운송, 보스토치니 – 예카테린부르크 8,300km TSR 구간 운송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시범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이번 주부터 TSR 구간을 통한 육상운송을 본격화한다. 본격적인 실시에 맞춰 TSR 활용 구간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모스크바까지 1,000km 가량 확장한다. 이를 통해 예카테린부르크와 모스크바의 물류센터까지 보수용 순정부품을 더욱 빠르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러시아 향 자동차 보수용 부품의 공급루트는 부산항을 출발, 인도양, 지중해, 대서양을 통해 발트해로 운송하는 ‘남방 해상 항로’로 50여일이 소요됐다. 현대모비스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하여 해상운송 대비 공급기간을 20여일 단축해 물류비도 절감하고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러시아처럼 극한의 기후조건이 특징적인 지역에서는 신차 판매뿐만 아니라 계절적 특성에 따라 차량의 파손, 부품 노후화 등에 따른 보수용 부품의 적기 공급이 필요하다. 따라서 물류시간 단축은 현대기아차를 구매한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데 필수적이다.
현대모비스는 TSR 운송 시범운영 기간을 통해 주요 품목에 대해 수차례의 전수 품질검사를 실시하는 등 운송품질 확보에도 만전을 기했다. 앞으로도 운송 중 온ㆍ습도 변화를 측정,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등 TSR 운송물량에 대한 품질 관리를 체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SCM실 김대곤 이사는 “철도 운송은 가격, 시간, 안정성 등의 요인을 고려할 때 가장 효율적인 화물 운송 방식으로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의 영향 또한 적게 받는다”고 하며 “앞으로도 창의적인 물류 활동을 통해 고품질의 순정부품을 해외 고객들에게 신속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2014년 연간 자동차 판매 규모가 250만대에 달했을 정도로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현재 러시아에는 총 200만대의 현대기아차량이 운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러시아에 모듈공장과 보수용 순정부품을 책임공급하는 부품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부품법인은 러시아 내 물류센터(4곳), 대리점(5곳), 딜러망(48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