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야심작 ’백두산 백산수’, 13억 중국인구 ‘물맛’ 저격한다

백산수 공장

‘국내 최대 규모’ 연간 125만톤 생산 가능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농심이 최근 중국 백두산 인근 부지에서 ‘백두산 백산수’ 신공장 준공식을 갖고, 시험생산을 거쳐 이르면 10월 말부터 본격적인 백산수 생산에 돌입한다. 농심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백두산 천지 물을 최첨단 설비로 담아낸 백산수를 글로벌 생수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농심의 백산수 생산량은 연간 최대 125만톤으로 늘어났다. 국내 생수 제조업체중 최대 물량이다.

또한 농심은 백두산 백산수를 런칭하며 에비앙, 피지워터 등 글로벌 생수업체에 보틀링(Bottling, 물을 병에 담는 과정) 설비를 공급한 독일의 크로네스(Krones)사 등 세계 유수의 기업의 설비를 활용해 백산수를 제조 전 과정을 구축했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물을 자부하는 만큼, 농심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성과 노력을 다했다”며, “수원지는 물론 생산, 품질면에서 백산수는 세계 최고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백산수 물류 운송에는 철도망을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중국 정부로부터 백산수 신공장에서 인근 철도역까지의 1.7km 구간을 독점확보해 사용한다. 백산수 신공장에서 시작되는 철도를 통해 중국 전역에 신속하게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최대 생수시장 중국 전역에서 판매되는 유일한 한국 생수 브랜드

농심은 백산수 사업 구상 때부터 글로벌화를 지향했다. 백산수를 세계적인 생수 브랜드 ‘한국판 에비앙’으로 키우기 위한 농심의 도전은 세계 최대 생수시장인 ‘중국’에서부터 시작된다. 농심은 14억 인구의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세계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생수시장 규모(2014년 기준)는 약23조원으로 2014년 한국(6천억원)의 38배가 넘는다.

특히 농심은 중국 내 불고 있는 프리미엄 생수시장의 성장에 주목했다. 안명식 연변농심 대표는 “백산수, 농푸산췐(農夫山泉), 와하하(娃哈哈), 에비앙 등 천연광천수로 분류되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중국 내 성장률은 전체 생수시장 성장률을 앞선다”며 “이는 급격한 도시화로 수질 논란이 더해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한 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소득수준도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백두산 광천수 사업에 중국 기업들이 앞다투어 진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백산수

프리미엄 생수 중에서도 백산수는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가장 깨끗하고 건강한 물이다. 지난 2014년 9월 농심 백산수는 생수제품 최초로, 중국 중앙정부(기술감독국)으로부터 ‘생태원산지인증브랜드(chinese eco-origin product)’에 선정됐다. 농심은 수원지, 공장, 제품 등 전 분야에 걸친 엄격한 검사를 바탕으로 인증을 받았다. 현재까지 중국 내 생태원산지인증브랜드는 농심의 백산수가 유일하다. 또한 백산수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미국 FDA로부터 품질규격기준 적합 판정을 받아 글로벌 시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았다.

농심은 중국에서 현지 및 글로벌 생수 업체와 당당히 맞붙는 유일한 한국기업이다. 중국이 백두산 수자원 보호 명목으로 2009년부터 외국기업의 진출을 불허했기 때문인데, 농심은 그보다 훨씬 앞선 2003년부터 백두산 일대 생수사업을 구상했으며, 이번 신공장도 2008년에 사업권을 이미 확보했다. 이로써 농심은 기존의 탄탄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중국 전역에 백산수를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동북3성서 ‘지역대표 특산물’ 브랜드 구축해 현지화 나선다

농심은 중국 지역을 22개 시장으로 세분화하여 동쪽에서 서쪽으로 단계별로 공략해 나간다. 1단계 공략지역으로 수원지 인근의 동북3성(길림성, 요녕성, 흑룡강성)과 상해시, 청도시 3 곳을 선정해 영업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동북 3성에서 백산수를 ‘지역 대표 특산물’ 브랜드로 각인시켜, 2017년까지 이 곳에서만 국내 삼다수 연매출(2630억원)과 맞먹는 2,7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후 동부해안 대도시와 서부내륙 지역으로 차츰 영역을 넓혀나가 2025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1조원의 백산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는 “농심이 지난 50년 동안 ‘면(麵)의 역사’를 써 왔다면 앞으로는 ‘물의 신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백산수 신공장이 풀가동되고 중국 내 판매와 해외수출이 본궤도에 오르면, 한국기업의 생수 브랜드가 세계적인 생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2년 12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백산수는 ‘백두산의 좋은 물’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출시 초반부터 시장 선두권을 차지하는 등 빠르게 시장을 점유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1~8월) 백산수 매출은 총 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5% 늘었다. 생수시장 전체 증가율이 10%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백산수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농심은 백산수를 신라면에 이어 제2의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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