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방송기자 2명 생방송 중 옛 동료 총격에 사망···1명은 연인 보는 앞서 숨져
[아시아엔=편집국] 미국 버지니아 주 플랭클린 카운티에서 26일(현지시간) 방송기자 두명이 생방송 도중에 총격을 당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번 사건의?범인은 전직 동료로, 경찰의 추격을 피해 차량을 타고 도주하던 중 자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망한 방송기자는 지방방송국 WDBJ 소속 알리슨 파커(24) 기자와 아담 와드(27) 카메라기자다. 당시 이들은 프랭클린 카운티의 한 복합 휴양시설에서 개발 문제에 대해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인 비키 가드너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때 갑자기 6∼7발의 총성이 잇따랐으며 파커 기자가 쓰러지는 모습이 방영된 직후 카메라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파커와 와드는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인터뷰에 응하고 있던 가드너 역시 등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증오범죄’로 추정되고 있다.
용의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파커와 워드가 나와 한번 일한 뒤 인사부에 가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이에 방송국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회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이 방송사에 입사한지 불과 11개월 만인 2013년 2월 ‘분열적인(비정상적인) 행동’으로 해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메라 기자인 워드의 애인인 멜리사 오트가 총격 당시 방송 조종실에서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역과 가까운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는 바로 전날 14세 소년이 교사 1명과 학생 29명을 총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다 교사와 경찰의 설득 끝에 투항하는 사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