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기자가 한국서 마주한 멕시코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

7

[아시아엔=라드와 아시라프 기자] 암울한 자화상으로 유명한 멕시코 출신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전시회 ‘프리다 칼로-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展’이 한국에서 처음 열렸다. 그녀는 러시아 혁명에 심취한 공산주의 옹호론자였으나, 교통사고를 겪은 뒤 공부를 그만두고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것이다. 사고 후유증으로 육체적 불편을 겪은 칼로는 남편이자 멕시코 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의 외도와 복잡한 가정사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았다.

많은 이들은 칼로의 작품을 두고 초현실주의와 마술적 사실주의의 완벽한 결합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이 정의를 좋아하지 않았다. 멕시코 전통 문화의 상징으로 인정받는 칼로의 작품은 멕시코와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가 잘 어우러져 있다. 미술뿐 아니라 왕성한 정치활동을 펼쳤던 그는 당시 페미니스트의 우상이기도 했다.

칼로의 작품에는 자기 연민의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강렬한 표현과 더불어 꿈속에 있는 듯한 초현실적인 묘사가 작품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그의 첫 한국 진출이기도 한 이번 전시회에는 칼로의 작품들을 크게 결혼 전과 후로 나누어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남편 리베라의 유명작품들도 엿볼 수 있다. 부부가 각각 그린 나타샤 겔만의 초상화만 비교해봐도 이들이 추구하는 예술적 가치가 얼마나 달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전시회의 또 다른 코너에서는 이들이 서로 주고 받은 손편지와 누드 초상화, 칼로가 남편을 그린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중에 칼로가 남편 리베라를 자신의 자녀로 묘사한 작품 ‘우주와 지구, 나, 디에고 그리고 애견 세뇨르 솔로틀의 사랑의 포옹’(1949)은 전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명화다.

5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