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자의 모교 사랑···고 김상기 전 대전mbc 사장 별세 4일전 대전고에 1억 기금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신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김상기(69) 전 대전문화방송 사장이 별세(16일) 나흘 전 모교발전기금을 낸 사실이 밝혀졌다. 18일 <굿모닝충청>에 따르면 대전고(1965년 44회 졸업) 출신인 김 전 사장이 지난 12일 서울의 한 은행에 학교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했다. 휠체어에 탄 채 신현일 대전고 총동창회장(48회)과 김종구 상임고문(38회) 등과 은행에 직접 들러 기금을 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10년간 1대1 결연 장학금으로 매년 170만원을 모교에 냈다고 한다. 그는 평소 “살아 있을 때 학교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고 싶다”는 소망을 비춰왔고, <굿모닝충청>은 전했다. 김 전 사장은 “어려운 후배들에게 발전기금이 전달돼 용기와 의지가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굿모닝충청>은 덧붙였다.
김 전 사장은 서울대 국어국문과 졸업 후 경기여고 교사를 거쳐 문화방송에 입사해 경제부장, 논설위원, 스포츠국장, 보도국장, 통일방송연구소장, 대전문화방송 사장 등을 역임했다.
서영석 전 대전MBC 보도국장은 “김 전 사장은 엘리트의식을 약간 보였지만, 이것이 모교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애정과 후원으로 승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깔끔한 성격으로 후배들 존경을 받았다”고 했다.
대전고(교장 김현규)와 총동창회는 김 전 사장의 뜻을 기려 이 학교 ‘한모생활관 학습실’을 ‘김상기 스터디홀’로 명명하고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빈소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031)787-1511. 발인 18일 오전 9시, 장지 대전공원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