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폴란드 이주노동자 20일 ‘첫파업’ 돌입, 이민자 반대여론에 ‘반기’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영국의 폴란드 출신 이주노동자 수천명이 오는 20일 파업에 나선다. 폴란드의 영국 이민 사상 첫 파업이다.
영국 <디인디펜던트>는 “영국의 폴란드 출신 이주노동자 수천명이 오는 20일 하루간 파업에 돌입한다”며 “일자리 문제 등 영국경제 침체의 이유로 이주민들을 비난하고 있는 최근 여론에 반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폴란드 영국이민사상 첫 파업이며,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파업(unregistered strike)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합법 노동조합이 아닌, 온라인 커뮤니티의 주도로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아이디어는 폴란드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이 제시했다. 그는 최근 영국인들 사이에서 불거지고 있는 ‘이민자 반대여론’을 비난하면서 “1980년대 미국에서도 이민자들이 하루동안 파업한 바있다.?대중교통부터 식당서비스까지 도시 모든 기능이 정지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폴란드 인터넷언론사 <폴리시익스프레스>의 토마스 코알스키 편집장은 “좋은 아이디어다”라고 찬성표를 던지며 이번 파업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코알스키 편집장은 영국 일간지 <텔레그레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파업으로 폴란드 이민자들이 영국경제에 얼마나 많이 기여하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영국인들이 우리에게 고마워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파업대신 평화적인 ‘헌혈시위’를 제안한 네티즌들도 있다. 이들은 해쉬태그(#Polishblood)를 이용해 SNS상에서 헌혈시위를 알리고 있다. ‘폴란드의 보수적인 친구들’(the Conservative Friends of Poland)의 조안나 다브로우스카 의장은 “파업은 최후의 수단이다. 우리는 여전히 헌혈시위를 통해 우리의 뜻을 알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