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수 천도교 교령 인터뷰 ③] “3.1운동정신 계승해 한류 발전시켜야”

‘천도교’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우리에게 익숙한 종교는 아니다. 사람들은 보통 종교하면 기독교, 가톨릭, 불교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천도교’는 동학운동(1894), 3.1운동(1919) 등의 중심에 있었던, 한국 근현대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민족 종교다. 박남수 천도교 교령이 들려주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천도교의 방향과 대책을 세차례에 걸쳐 싣는다. ? 편집자

[아시아엔=인터뷰 이상기 기자, 정리 김아람 인턴기자] 1919년 3월1일, 온 국민이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며 민족운동을 벌였다. 이는 일제 강점기 당시 최대규모의 항일독립운동으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승국 식민지에서 최초로 일어났던 대규모 독립운동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이 자행했던 정치 탄압과 경제 약탈로 살기 어려워진 한민족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3.1운동은 총 3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점화기로 학생들의 주도 하에 서울을 비롯한 평양, 진남포, 원산 등 주요 도시에서 독립선언서가 배포됐다. 이들은 비폭력투쟁에 근간을 두고 3.1운동을 전개해갔다. 2단계는 도시확산기로 3.1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며, 상인과 노동자들도 적극 참여했다. 3월 중순 이후 3단계는 농촌확산기로 도시에서 농촌까지 운동이 확산됐다. 농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시위의 규모가 커졌다.

박남수 천도교 교령은 드라마와 영화, 즉 물질과 경제 논리로 탄생한 한류가 ‘진정한’ 의미의 한류는 아니라고 본다.

“싸이가 말춤을 추고 배용준 드라마를 보고 ‘한류열풍’ 그럽니다. 물론 그들의 공이 큽니다. 일본 사람들이 드라마는 한국 것을 즐겨보며 한국을 공부합니다. 하지만 그 공부가 한국을 세계로 이끌지는 못합니다. 경제 논리, 물질 논리가 세상을 이끄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새로운 정신이 필요합니다. 그 정신이 바로 3.1운동 정신이라고 봅니다. 저는 이것을 제3의 한류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말하는 3.1운동 정신이란 무엇일까? 온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였던 바로 그 정신이다. 일제의 탄압에 맞서 나라를 되찾고자 했던 그 열망이다. 게다가 비폭력정신의 운동이었다. 비록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폭력이 개입됐지만, 3.1운동은 그 자체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민족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바로 이 정신이 박남수 교령이 말하는 새로운 한류다.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우리 민족의 시대 정신이 또 다른 한류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한국인의 민족성을 알리는 것, 가슴이 벅차다.

4년 뒤인 2019년은 3.1운동이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이를 기념해 박남수 교령이 특별한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3.1절 기념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3.1절 기념관을 만들고 관련 뮤지컬이나 영화를 제작하려 합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당시 운동에 참여했었던 분들의 자취를 찾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합니다.”

3회에 걸쳐 박남수 천도교 교령과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북한의 천도교부터 시작해 통일, 생명경시 풍토, 아동학대에 이어 새로운 한류의 가능성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여러 주제를 다뤘고, 그가 한 말 중에서 기자의 마음에 남는 대목이 있다. ‘마음을 합하는 일’이 사회 갈등의 해결책이라는 말이다. 다른 말로 ‘공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지금 시대는 공감이 부족한 시대라고들 한다. 세상이 각박하다 보니 마음에 화가 많다. 그래도 박남수 교령은 우리 사회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작은 마음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끄는 법이다. 그의 바람따라….(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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