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의 낮은포복···한국갤럽 “이재용 대국민사과 좋다 63%”
일부 삼성계열사 사장단 반대 불구···메르스 사태 대국민 사과
사과 후 전용기 아닌 민항기로 미국 출장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지난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메르스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후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출장은 전용기가 아닌 민항기를 이용했다.
이준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23일 오후 늦게 민항기를 이용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며 “뉴저지 쪽에 있는 북미법인을 돌아보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내달 8일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앤드코 미디어 콘퍼런스(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선밸리 콘퍼런스에 10여년전부터 매번 참석하고 있으며 지난해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과 만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글로벌 IT업계 CEO들과 잇따라 접촉했다.
삼성은 메르스 사태 관련 사과에 이어 그룹 차원의 지원방안을 고심 중이다. 이 팀장은 24일 수요 사장단 협의회에 이은 브리핑에서 “메르스 사태가 해결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원방안에 대해 고민중이며 구체적인 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 방안은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이 메르스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며 메르스와 유사한 감염 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예방활동과 함께 백신 개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메르스 대국민 사과와 관련하여 일부 삼성계열사 사장단의 반대 목소리가 있었으나 이 부회장이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갤럽은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여론조사를 공개했다. 이 부회장의 사과 다음 날인 24~25일 양일간 성인 671명에게 물은 결과 63%는 ‘좋게 본다’는 입장이었고 22%는 ‘좋지 않게 본다’, 15%는 의견을 유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