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반대’ 확산되나

서울 종로구 수송동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옥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옥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엘리엇 이어 국내 자문사도 ‘반대’…소액주주 카페도 등장

[아시아엔=차기태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반발하는 가운데 국내 소액주주와 의결권 자문기관도 기관투자가들에게 삼성물산 합병안에 반대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주총 안건 분석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은 삼성물산의 일반주주 지분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이번 안건에 반대를 권고하는 의견서를 지난 9일 발송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스틴베스트가 이 같은 ‘공식반대’ 의견서를 발송한 곳은 국내 자산운용사 8곳이다.

서스틴베스트는 의견서를 통해 “삼성물산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이 역사적 최저 수준인 시점에 합병 비율이 산정됐다”며 “건설사 PBR이 보통 1배 전후라는 점을 감안해도 합병비율 산정 시점의 삼성물산 평균 PBR(0.68배)은 상당히 저점”이라고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제일모직 지배주주 입장에서는 최적의 상황이지만, 삼성물산 일반 주주의 입장에서는 주주가치 훼손이 극대화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근시일 내 합병을 해야 하는 시급한 경영환경이나 명백한 경영 시너지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 시점의 합병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물론 자산운용사들이 이 같은 권고 내용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관심이 쏠린 사안에 대해 의안 분석 기관이 공식 의견을 내놓은 만큼 국내 ‘큰 손’들의 입장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삼성물산 소액주주들도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엘리엇과 연대를 선언한 가운데 하루 만에 25만주의 주식이 모아졌다.

10일 ‘삼성물산 소액주주 연대'(http://cafe.naver.com/black26uz3) 인터넷 카페에 따르면 9일 오후 5시까지 154명의 회원이 ‘주식 위임 결의’ 코너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주식의 권리를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위임 의사를 밝힌 삼성물산 주식은 25만7573주다. 9일 종가 기준으로 175억원어치다. 이는 삼성물산 발행 주식의 0.16%에 해당한다.

이 카페의 회원은 하루 만에 1천500명으로 불어난 상태다.

앞서 카페 운영자 ‘독타맨’은 공지 글에서 “계란으로도 바위가 깨진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주권을 엘리엇 측에 위임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카페는 주권 위임 의사를 밝힌 회원이 급증함에 따라 위임권 모집, 홍보 등 관리 업무를 맡을 운영진을 모집하는 등 본격적인 주권위임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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