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항일전사 91세 중국동포 리민 할머니에 ‘푸틴훈장’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중국 하얼빈 거주 리민(91) 할머니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명의의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 훈장을 받았다. 훈장에는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지시에 따라 1941~1945년 위대한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훈장을 리민씨에게 수여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중국 길림신문사 한글판 한정일 총편(편집인)은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 명의의 훈장과 증서를 리 할머니를 비롯해 일본과 맞서 싸운 중국 내 40명의 노전사들에게 수여했다”며 “이는 조선족을 비롯해 많은 중국인이 옛 소련을 도와 전쟁 승리를 이끈 공로에 대한 댓가”라고 밝혔다.
훈장을 받은 리민 할머니는 “전쟁 승리는 여러 사람의 희생으로 이룬 것이기 때문에 후대가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70여 년 전 만주에서 일본군에 맞서 함께 싸운 동지들이 생각난다”고 밝혔다.
리 할머니는 1924년 헤이룽장성 출신으로 아버지와 오빠가 모두 항일투쟁에 나선데 영향받아 12살 때부터 항일무장단체인 동북항일연군에 가담해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다.
할머니는 고령에도 최근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 등지를 돌면서 항일연군정신을 알리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