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강공···”삼성물산+제일모직 반대하라”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결의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결의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민연금 삼성SDI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주요주주에 서한

[아시아엔=차기태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추진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삼성SDI,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주요 주주들에게 합병을 반대하라고 요구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5일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과 삼성 계열사들에 서한을 보내 이번 합병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불합리한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이같은 요구를 전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SDI와 삼성화재 등 삼성 관계사에도 이같은 내용의 서한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지난 4일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중인 사실을 전격 공개하면서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이 공정하지 않아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지난 5일 삼성물산에 현물 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발송하면서 본격적인 압박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전자 지분 4.1%, 제일기획 지분 12.1%, 삼성SDS 지분 17.1%, 제일모직 지분 1.4%, 자사주 5.76% 등 14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삼성물산 보유 삼성 계열사 주식을 나눠달라는 취지의 주장이다.

이는 보유 주식 등 자산이 시가총액보다 큰 삼성물산의 약점을 이용해 합병 반대 세력을 규합해보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물산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9.79%)과 삼성SDI(7.39%), 삼성화재(4.79%), 삼성생명(0.22%)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 측이 의미 있는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되는 주주들에게는 대부분 서한을 보낸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대규모 지분 매입으로 삼성물산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이 최근 삼성물산 주식을 집중 매입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 보유를 공식화한 4일 302억원어치(43만8571주)를 순매수한 데 이어 5일에도 785억원어치(105만6781주)를 순매수했다.

특히 5일 매수 규모는 연기금의 삼성물산 하루 순매수액으로는 통계자료가 존재하는 2006년 11월 이후 가장 크다.
연기금이 4∼5일 매수한 149만5352주는 삼성물산 지분의 1%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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