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슬람 비판’ 노벨평화상 후보 바다위 사회운동가 태형 1천대 확정

사우디리버럴포럼 조직···징역 10년·벌금 3억원도 함께 부과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최고법원이 7일(현지시간) 이슬람교를 비판한 혐의로 1천대의 태형이 선고된 사회운동가 라이프 바다위(31)의 형을 확정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그의 아내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다위는 이슬람교 예언자 모하마드와 고위 성직자를 조롱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이슬람을 배교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5월 태형 1천대와 징역 10년, 100만 사우디리얄(약 3억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바다위의 아내 엔사프 하이다르는 <AFP통신>에 “이번 확정 판결은 충격적이며 되돌릴 수 없다”며 “징역형과 벌금형도 유지됐다”고 말했다.

올해 1월 태형 50대가 집행된 뒤 국제 인권단체와 유엔, 유럽연합(EU) 등의 비난이 커지면서 태형 집행이 유보됐다. 사우디 당국은 당시 그의 건강상태 때문에 태형 집행을 연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인터넷 토론 모임인 ‘사우디 리버럴 포럼’을 조직해 사우디의 종교경찰을 지적하는 등 보수적인 종교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바다위는 그의 변호사 왈리드 압둘카이르와 함께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올해 3월엔 마고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이 그의 태형을 “중세에 가깝다”라고 말했다가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연맹 회의 연설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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