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난민선 전복 900명 사망·실종···국제사회 비난에 EU ‘늦장지원’?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최소 난민 900명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어선 한 척이 리비아를 출발해 이탈리아를 향하다 지중해에서 18일(현지시간) 전복됐다.?<이코노미스트>는 20일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해양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사고로 인한 정치적 파장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보도했다.
올해 들어 지중해를 통과하는 난민 선박들의 해상 사고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한 해상 사고에 대한 정확한 집계도 불가능할 정도다. 이들은 리비아뿐만 아니라 시리아, 에리트리아, 소말리아, 말리 등 국적이 다양하며, 밀수입자들을 통해 노후선박을 통해 불법으로 이주하고 있다. 이탈리아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만3556명이 지중해를 통해 이탈리아로 입국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탈리아로 입국한 난민의 수는 2만800명으로, 올해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번 사고 직전까지 난민선박사고로 인한 실종 및 사망자 수가 945명으로 나타났다”며 “사망 및 실종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10배로 뛰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동안 이탈리아 정부와 민간단체들은 해상을 통해 들어오는 이주난민들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해왔다. 2013년 10월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 인근에서 난민을 태운 어선이 사고를 당한 이후,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연합국경관리청(Frontex)과 함께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아 해상을 통해 이주하는 난민어선을 보호해왔다. 하지만 예산은 지중해 해경의 3분의 1수준보다 못한 실정이다.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전 대통령이 사망한 이후 리비아는 내전갈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어 유럽으로 떠나는 난민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국경관리청 파브리스 레거리 청장은 지난3월 “현재 난민 50만~100만명이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이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난민에 대한 유럽연합과 유럽 국가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번 사고로 난민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유럽연합의 난민선 지원대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유럽연합(EU)은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EU외무장관 회의에서 난민 문제 해결을 논의할 예정이라고?20일(현지시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