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반군, 프란치스코 교황 초청

[아시아엔] 필리핀에서 자치지역 설립을 추진 중인 이슬람 반군이 내달 중순 필리핀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초청했다.

마닐라불러틴 등 필리핀 일간지들은 25일 가톨릭 소식통을 인용, 알-하지 무라드 에브라힘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의장이 교황에게 남부 이슬람 지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 달 15일 닷새간의 일정으로 필리핀을 방문, 수도 마닐라와 중부 태풍피해지역 타클로반을 방문할 예정이다.

에브라힘 MILF 의장은 교황에게 보낸 서한에서 남부 이슬람 지역인 코토바토를 찾아 필리핀 정부와 MILF의 평화협정에 따라 진행되는 자치지역 신설작업 등 평화정착 노력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필리핀 정부와 MILF는 지난 3월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 40년 내전에 종지부를 찍고 남부 지역에 이슬람 자치지역을 설립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관측통들은 MILF 측이 이슬람 자치지역 신설 법안의 의회 심의 등 일련의 평화정착 과정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힘을 실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에브라힘 의장의 초청 서한을 받았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MILF는 지난 1970년대 초반 필리핀 정부를 상대로 분리독립을 위한 무장 항쟁에 돌입해 올해 3월 평화협정이 체결되기까지 약 10만명이 희생되고 지역경제가 황폐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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