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 탕평인사로 ‘철피아’ 불식?
건설·기술 직렬의 밥그릇 깨고 혁신적 ‘직렬파괴’ 시작
[아시아엔=박희송 기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그 동안 철도학교 건설·기술 출신의 밥그릇 깨고 비(非)철도학교 출신을 사무직에 앉히는 등 혁신적 ‘직렬파괴’를 시작, 귀추가 주목된다.
철도시설공단 강영일 이사장은 18일 공단의 핵심보직이자 선임직위인 건설계획처장을 통상 철도학교 출신 토목직으로 배치하던 관행을 깨고 비 철도학교 출신의 사무직을 앉히는 특단의 대책을 단행했다.
이러한 탕평인사를 통해 철도납품 비리 등의 원인으로 거론 돼온 철도학교 출신의 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해 ‘철피아 인식’을 불식시키기로 했다.
현재 공단 부장이상 간부 중 철도사업의 핵심인 토목직은 철도학교 출신이 70%(철도대 45%, 철도고 25%), 전기직의 경우 78%(철도대 28%, 철도고 50%)로 건설·기술 등 특정부서에 집중돼 있어 비리발생의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외부에 인식돼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장이상 직위에 대해 부서별 철도학교 출신 비율을 50%이하로 낮추고 철도고 또는 철도대 출신이 직속 상하관계에 같이 배치되지 않도록 지휘관계상의 교차인사를 단행했다.
아울러 이번 간부직 인사에 이어 12월초에는 차장이하 직원에 대한 2단계 탕평인사를 통해 연말까지 철도학교 출신의 부서별 편중을 대폭 해소할 계획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청렴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7월 14일 ‘철도신뢰회복 미래발전 T/F’를 설치, 32개 과제를 발굴해 개선 중에 있다.
임원을 포함한 부장이상 간부 직원 203명이 두 차례에 나눠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에 입교, 기관 맞춤형 청렴교육을 받았다.
이와 함께 8월 1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단 전 분야를 대상으로 ‘맞춤형 제도개선 컨설팅’을 의뢰, 제3자적 관점에서 문제점을 발굴해 업무처리 절차, 제 규정 등을 연말까지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강 이사장은 “향후 학연이나 지연 등을 통한 줄서기나 인사 청탁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승진과 주요보직 발탁은 청렴성에 중점을 두고 성과와 능력을 충분히 검증,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철도시설공단은 이번 인사혁신이 그 동안 불명예스러운 꼬리표 같았던 ‘철피아’라는 오명을 벗고 청렴조직으로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